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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컵] 필승카드 안병훈, 통차이 자이디 패배

중앙일보

입력

유럽과 아시아의 대륙 대항전인 유라시아컵 둘째 날 경기에서 아시아팀이 유럽을 상대로 승점 1.5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아시아팀은 1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글렌마리 골프장에서 열린 유라시아컵 둘째 날 포섬 경기(두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1승1무4패를 기록, 승점 1.5점을 더했다. 첫 날 포볼과 같은 성적표를 받아든 아시아팀은 중간 합계 3대 9로 유럽에 밀렸다.

아시아팀 주장 지브 밀카싱(인도)은 둘째 날 1,2조에 안병훈-통차이 자이디, 왕정훈-김경태를 내보내는 필승 전략을 펼쳤다. 세계랭킹 27위 자이디와 28위 안병훈은 첫 날 유일한 승리를 기록했을 만큼 아시아팀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안병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안병훈이 첫 홀 두 번째 샷을 실수해 첫 홀부터 내준 아시아팀은 2번 홀에서도 안병훈의 티샷이 벙커에 빠져 홀 패배를 기록했다.

유럽은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대니 윌렛(19위)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안 폴터(56위)와 호흡을 맞춘 윌렛은 5~6번 홀에서 연속으로 긴 퍼팅을 넣었고 유럽의 4홀 차 리드를 이끌었다.
아시아팀은 후반 안병훈의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12,13번홀을 연속으로 따내 2홀 차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4번 홀에서 폴더와 윌렛의 합작 버디로 다시 1홀을 내준 안병훈과 자이디는 결국 16번 홀을 마치고 3홀 차로 패했다.

아시아팀의 두 번째 주자인 '코리언 듀오' 김경태-왕정훈 조도 뵈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로스 피셔(잉글랜드)를 상대로 2홀 차로 게임을 내줬다. 노련한 김경태와 패기의 왕정훈은 10번 홀까지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팽팽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11번 홀에서 김경태의 두 번째 샷 실수로 한 홀을 내준 뒤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김경태와 왕정훈은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2홀 차로 패했다.

아시아팀은 세 번째 주자인 키라텍 아피반라트(태국)-S.S.P 차와라시아(인도)가 크리스 우드(잉글랜드)-크리스토퍼 브로베리(스웨덴)를 상대로 2홀 차로 승리해 첫 승점을 챙겼다. 그러나 프라야드 막생(태국)-가타야마 신고(일본),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우아순(중국) 조가 모두 패했다.

오히려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니콜라스 펑과 데니 치아(이상 말레이시아)가 맹활약했다. 치아와 펑은 주최국인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세계랭킹 253위와 431위로 최약체 전력으로 꼽혔던 조다.

그러나 첫 날 포볼 매치에 이어 둘째 날에도 호흡을 맞춰 이틀 연속 세계 33위 빅토르 드뷔송(프랑스)-45위 소렌 켈슨(덴마크)를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16번 홀까지 1홀 차로 앞서 승기를 잡았지만 17번 홀(파3)에서 3퍼트로 한 홀을 내주면서 비긴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중간 합계 9대 3으로 앞선 유럽팀은 최종일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승점 3.5점만 보태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아시아팀으로서는 2년 전 첫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나온 6승2무2패의 승부처럼 다시 기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포섬 매치 초반 샷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한 안병훈(왼쪽)과 통차이 자이디. 후반 경기감이 살아났지만 유럽팀에 3홀 차로 패했다.[골프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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