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 경쾌하다 … 명동에 등장한 노란호텔‘L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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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 위치한 L7의 인 앤 아웃 데스크. 직원들이 입고 있는 노란색 조끼와 벽면의 미술 작품은 호텔이 추구하는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반영한다. [사진 L7호텔]

서울의 문화1번지 명동에 새 랜드마크가 등장했다. 지하철 4호선 8번출구 근처에 위치한 젊은 감각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명동’이다. 5성급 특급호텔과 4성급 비즈니스호텔 등을 운영해온 롯데호텔이 지난 2일 개관한 부티크 호텔이다. 부티크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아트를 바탕으로 한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기존 호텔과 차별화한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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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골목길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띠 인력거.

 L7의 콘셉트는 ‘스타일’이다. 기획부터 디자인 디렉팅까지 총괄한 장선윤 상무는 “단순한 투숙공간을 넘어 세련되고 재밌는 경험이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지향한다”며 “스마트한 소비·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이 주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L7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첫 번째 키워드는 노란색이다.

21층 높이의 빌딩 외벽에는 ‘럭키 투 미트 유(lucky to meet you)’라고 쓰인 노란색 간판이 둘러졌다. 3층 로비에 들어서면 옥스퍼드 셔츠, 노란색 네오플랜 조끼, 청바지에 슬립온 슈즈를 신은 직원들이 반긴다. 기존 호텔에서는 볼 수 없는 경쾌하고 캐주얼한 유니폼이다.

호텔의 밝고 젊은 이미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콘셉트 컬러와 직원들의 유니폼은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가 디자인했다. 노란색은 호텔 내 객실마다 놓인 쿠션·의자·노트·볼펜 등의 인테리어 소품에도 적용됐다.

 두 번째 키워드는 ‘젊은 감각’이다. 호텔 개발 시점부터 함께 콘셉트를 고민해온 작가들의 감각적인 미술 작품과 사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뉴미디어 아트 디자이너인 토드 홀로우백은 한국을 여행하며 발견한 부채·고무신·구절판·타자기 등의 과거 소품부터 요즘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케이트보드·디지털 카메라·스니커즈 등에 노란색 고무 페인트를 부어 살아 있는 미술작품을 만들었다.

호텔 로비에는 SM 기획사와 협업해 제작한 자동판매기가 설치돼 있다. 엑소·샤이니 등 K-POP 스타들에서 영감을 얻은 뷰티·여행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한류에 열광하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벌써부터 SNS에서 ‘이색 관광 포인트’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개관파티에선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은 고태용 패션 디자이너의 캡슐 패션쇼가 열렸다.

 세 번째 키워드는 ‘힐링’이다. 245개 객실 중 29개는 한식 주거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깔고 침실을 꾸몄다. 캐릭터 디자이너 그룹 모모트의 그래픽 아트로 객실과 욕실 벽면을 채운 ‘로코믹스 스위트룸’, 넓은 테라스에 아웃도어 가구들을 놓아 도심 속 정원을 느낄 수 있는 ‘로아시스 스위트룸’ 역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1층 꼭대기에 있는 루프톱 바에서는 칵테일과 싱글몰트 위스키를 즐기며 풋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아띠 인력거를 타고 서울의 골목길 명소를 즐길 수 있는 ‘트래블 컨시어즈’도 준비돼 있다.

개관파티를 취재한 중국 보그 차이나의 수석 에디터 쑨웨이 롄(孫葦蓮)은 “서울은 패션·뷰티·디자인 등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인데 L7명동은 그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노란색 키 컬러가 주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기운이 투숙객의 행복한 감성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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