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0달러 가까스로 방어…12년만에 장중 30달러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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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가까스로 30달러 선을 지켜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1% 하락한 배럴당 3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2% 내린 배럴당 30.86달러에 거래됐다.이날 유가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29.93달러까지 하락,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2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던 전날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원유 수출 기업들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는 산유량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투자 예산도 큰 폭으로 삭감했으며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도 내년까지 원유 탐사, 생산 부문 인력을 4000명 삭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일부가 유가 하락에 따라 긴급 회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중국 경제 둔화와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지난 2014년 중반 이후 가파르게 급락하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국제유가가 내년까지 평균 배럴당 50달러 이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EIA는 월간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50.89달러에서 38.54달러로 낮췄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55.78달러에서 40.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2017년 WTI 가격은 배럴당 47달러, 브렌트유는 50달러로 예상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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