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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군 영평사격장 주민 반대 속 사격훈련 재개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핵실험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가운데 주한 미군이 사고로 잠정 중단했던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 등을 이용한 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인 이곳에서는 미 2사단 등 미 8군 사령부 예하 부대들이 실사격 훈련을 한다.

김광덕(54)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10일 “미군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이틀째인 지난 9일 오전부터 사격 훈련을 재개해 오늘까지 이틀째 훈련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보다 훈련중인 미군 헬기의 고도는 높아졌지만 마을 인근의 항로는 변동 없이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2사단은 지난 8일 오전 10시쯤 승진ㆍ영평사격 범시민대책위원회 측과 만나 주민설명회를 열고 훈련 재개 방침을 알렸다. 주민들에 따르면 미군 측은 “당초 정해진 연차적 훈련 계획에 따라 9일부터 20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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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한 포천 시민이 포천시 영중면 영평사격장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이와 관련, 대책위원들은 이틀째 사격장 정문 앞에서 훈련 중지를 요구하며 이날까지 이틀째 ‘헬기 사격 중단하라’‘시민안전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주택에 미사일이 날아드는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별도의 주민 안전 대책 없는 훈련 재개에 반대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낮 12시쯤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의 한 기도원에 미군의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드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군 측은 영평사격장에서 이뤄지던 모든 훈련을 잠정 중단했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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