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30점' 현대건설, GS칼텍스 3-1로 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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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이 30점을 기록한 에밀리(24·미국)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물리쳤다. 현대건설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4-26, 25-23, 25-19)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승점 41점(14승 4패)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2위 IBK기업은행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렸다. 이번 시즌 GS칼텍스와의 4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달 31일 흥국생명전에서 0-3으로 진 뒤 선수들에게 3박4일간 휴가를 줬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흥국생명이 잘했다기 보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못했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 목표를 세우고 각오를 다지라는 의미로 긴 휴가를 줬다"고 덧붙였다.

7일 만에 치른 경기였지만 휴가 효과는 좋았다. 경기 초반부터 현대건설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1세트부터 GS칼텍스를 몰아 붙였다. 세터 염혜선은 빠르고 정확한 토스웍으로 속공과 오픈, 이동 공격을 적절히 분배하며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1세트를 25-21로 가볍게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 GS칼텍스의 거센 반격에 밀려 24-26으로 내줬다. 3세트 23-23인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황연주의 퀵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 GS칼텍스의 끈질긴 추격을 25-19로 뿌리친 현대건설은 2016년 첫 승을 거뒀다.

현대건설 에밀리는 경기 최다인 3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센터 양효진도 블로킹 2개를 포함, 19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양철호 감독은 경기 전 지난 경기에서 왼 무릎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은 염혜선의 선발 투입을 놓고 고민했다. 1주일정도 휴식을 취하면 나을만한 부상이지만 무리를 하게 될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감독은 염혜선을 선발로 투입했고, 기대대로 팀 공격을 성공적으로 조율했다.

양 감독은 "(염)혜선이가 몸이 아픈 가운데서 이를 악물고 하는 게 보였다. 팀을 잘 이끌어줘 고맙다"며 "3세트부터 (황)연주가 살아났고, 수비력이 뒷받침되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염혜선은 "아픈 티를 내면 경기에 지장을 줄까봐 신경썼다"며 "심한 부상은 아니다. 관리 잘하면 빨리 나을 거 같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평균 19.05점을 올리던 캣벨이 2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장충=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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