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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대출 받기 더 어려워진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올해 1분기엔 대출이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대기업은 국내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데 제약이 많아진다. 중소기업과 가계 역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진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한은이 172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향후 금융회사가 대출을 하는 데 있어 한도나 만기, 금리 스프레드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를 설문한 조사다.

이에 따라 한은 조성민 은행분석팀 과장은 “수익성 악화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 우려로 대기업에 대한 대출 강화 기조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계 주택자금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시행으로 인해 전분기 수준의 강화가 이어지고, 일반 자금도 전분기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말 -13이었던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에 -19까지 떨어졌다. ‘대출 태도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 태도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회사보다 많았단 의미다. 가계 주택의 경우 이 지수(-13)는 지난해 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계 일반 대출은 -6에서 -13까지 떨어졌다.

신용 위험은 대기업ㆍ중소기업ㆍ가계 모두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과장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대기업의 신용 위험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 불확실성의 증대로 인해, 가계의 경우는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인해 각각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가계는 감소하는데 비해 중소기업의 수요는 늘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측은 “중소기업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출 수요가 느는데 비해, 가계는 미 금리 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인해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더 까다로워진다. 상호금융조합은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인정한도(60%→50%)가 낮아진 탓에 대출받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다만 신용카드회사는 대출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감소 된 수익을 카드론 등으로 보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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