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바뀌는 지구촌 법ㆍ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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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1일부터 바뀌는 전 세계 각종 법ㆍ규정에 따라 지구촌 풍경도 조금 달라지게 됐다. 관광이나 사업, 또는 일정 기간 거주 목적으로 외국을 찾는 이라면 주의해야 할 내용이 적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새해부터 바뀌는 지구촌의 법ㆍ규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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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중앙포토]

올해부터 러시아에선 터키 식당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러시아가 1일부로 터키 음식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해 11월 24일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후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를 하나씩 꺼내 들고 있다. 특정 식품과 농산물 수입 금지를 신호탄으로 최근엔 터키 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새로운 건설 공사를 체결하지 못하게 했다. 또 터키인들에 대한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러시아 기업의 터키인 고용도 금지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현재까지 신통치 않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선 여권 심사 등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지난해 몸살을 앓은 유럽 일부 국가가 난민 유입을 막는 정책을 실시해서다. 독일, 프랑스 등 난민에 관대했던 국가들도 난민 유입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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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는 애완 동물을 방치하면 벌금이나 징역형을 각오해야 한다. 사진출처=중앙포토]

미국 일리노이주에선 애완 동물을 방치했다간 감옥행이나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지난해 말 일리노이주에서 수마리의 개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 밖에서 얼어 죽은 일이 발생한 후 주 차원에서 일정 기온 이상의 더운 날씨와 영하의 추운 날씨에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집 밖에 내버려 두지 못하게 했다. 적발되면 벌금 2500 달러(약 294만원)를 내거나 최고 징역형을 받게 된다. 프랑스에선 애완동물 밀거래를 통한 세금 탈루를 막기 위해 당국이 일종의 거래 신고제를 실시한다. 당국으로부터 허가 번호를 부여받고 나서야 애완동물을 사고파는 행위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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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는 19세 미만에게 전자담패 판매를 금지시켰다. 사진출처=중앙포토]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포도 또는 체리향 나는 전자담배라도 19세 미만에게 판매하는 걸 올해부터 금지시켰다. 미국 하와이는 21세 미만에게 전자담매 판매가 금지된다. 미국 오리곤주에선 직장, 레스토랑, 실내 공공장소 등에서 전자담배 흡연이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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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탄압이 심한 사우디에서 올해부터 여성들이 정치활동에 나선다. 사진출처=중앙포토]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에게 2016년은 여권 신장의 해로 기억될 만하다. 지난달 13일 사우디 제3회 지방선거에서 건국 83년 만에 여성의원이 처음 선출됐기 때문이다. 메카주 북쪽 마드라카 지역의 살마 빈트 히자브 알오테이비가 주인공으로, 그는 사우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한다. 새해 여권 신장은 독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기업 임원진에 여성이 최소 30%를 차지하도록 한 규정이 도입된다.

러시아에 인접한 에스토니아에선 올해부터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 중 첫 사례다. 또 네덜란드가 1일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서 6개월 간 활동하며, 일본이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활동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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