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개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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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이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녹십자가 개발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바이러스 유형 H5N1) 예방 백신인 ‘지씨플루에이치파이브엔원 멀티주’를 31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허가된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예방백신에 이어 두 번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백신은 전염병이 퍼지기 전에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바이러스 균주를 사용해 제조한 ‘대유행 전단계 백신’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대유행 전단계 백신은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과 달리 즉시 상용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 발생 초기에 신속 대응이 가능한 백신 자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18~60세 성인의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사용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새들 사이에서 전염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고병원성인 H5N1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844명이 감염됐고 이중 절반이 넘는 53%(499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 사례가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백신 개발이나 제품화의 지원을 통해 백신 자급율을 높여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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