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삼성이 영입한 발디리스는 어떤 선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32)를 영입했다.

삼성은 베네수엘라 출신 발디리스와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올 시즌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발디리스는 연봉 7500만엔(약 7억3000만원)을 받았다. 키 1m85㎝, 체중 90㎏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로 주로 3루수로 뛰었다.

1999년 뉴욕 메츠에 입단한 발디리스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683경기에서 0.282, 38홈런을 기록했다. 메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데이비드 라이트(33)에 밀려 3루에서 자리잡지 못한 발디리스는 2008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이후 2010년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했고 이대호(소프트뱅크)와 함께 뛰기도 했다. 2014년에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8시즌 918경기 타율 0.268, 93홈런·387타점이다. 올 시즌 주로 6번으로 나와 타율 0.258(센트럴리그 19위), 13홈런(11위)·56타점(16위)을 기록했다.

발디리스는 폭발적인 파워를 갖춘 타자는 아니다. 최근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한 번도 20개는 넘지 못했다. 그러나 중장거리형 타자로 2루타 생산 능력이 있다. 2012년에는 31개로 가장 많은 2루타를 친 적이 있다. 정교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볼넷/삼진 비율도 0.644로 나쁘지 않다. 일본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데이터에 따르면 바깥쪽 낮은 코스(타율 0.351·1홈런)와 바깥쪽 가운데에 강한 편(타율 0.262·4홈런)이지만 몸쪽 가운데와(타율 0.148)에 몸쪽 높은 공(타율 0.158)에는 헛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오승환을 상대로도 몸쪽 공에 루킹 삼진을 당한 적이 있다.

어깨는 강한 편이고 3루 수비도 안정적이다. 지난해(실책 6개)와 올해(4개) 수비율 1위를 기록했다. 2009년 한신에서는 2루수와 외야수로도 뛰었으나 최근 3년간은 1루수와 3루수만 맡았다. 도루 능력(8년 통산 6개)은 거의 없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3루수 박석민에 이어 2루수 나바로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외국인선수를 내야수로 영입하는 방침을 세웠다. 발디리스는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기쁘다. 2016시즌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