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팀 ‘토론 바둑’ 2연속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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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금용성배 세계바둑단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열린 결승국에서 중국 팀을 만난 이동훈 5단, 김지석?박정환 9단(왼쪽부터) 팀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 한국기원]

토론하며 단체로 바둑을 두는 국제 대회에서 한국이 2연패를 차지했다.

금용성배서 중국 커제팀 꺾어
이세돌팀도 16개 팀 중 3위에

 22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막을 내린 제2회 금용성배 세계바둑단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의 박정환·김지석·이동훈 팀이 중국의 커제(柯?)·스웨(時越)·저우루이양(周睿羊) 팀에 287수 만에 백 반집 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안았다.

 세 명씩 팀을 이뤄 출전하는 금용성배는 준결승전부터 토론하며 바둑을 두는 특이한 방식으로 대결을 펼친다. 이른바 ‘상담기(相談棋)’다. 선수들은 별로도 배정된 방에서 팀별로 논의를 한 다음 본부에 착점을 전달하는 식이다. 상담기에는 팀당 제한 시간 4시간30분에 1초라도 넘기면 바로 패배하는 타임아웃제가 적용됐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과 아시아 등 13개국에서 모두 16개 팀이 본선에 출전했다. 바둑 최강국인 한·중·일에서는 ‘시드(우선 진출권)’와 ‘와일드카드(특별 진출권)’를 받은 두 팀씩 대회에 나왔다. 이 밖에 시드를 받은 대만을 비롯해 예선을 거친 싱가포르·홍콩 등 10개국에서는 한 팀씩 본선에 올랐다.

 한국에서 시드를 받은 박정환·김지석·이동훈 팀은 준결승전에서 일본 시드팀인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쑤야오궈(蘇耀國)·위정치(余正麒) 팀을 꺾은 데 이어 결승전에서 중국의 시드를 받은 커제·스웨·저우루이양 팀을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세돌·박영훈·최철한 팀은 3위에 올랐다.

 금용성배는 2013년 열린 ‘주강배’의 후신이다. 후원사가 바뀌면서 이름도 바뀐 이벤트 대회다. 우승 상금은 200만 위안(약 3억6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80만 위안(약 1억4000만원), 3위 상금은 50만 위안(약 9000만원), 4위 상금은 40만 위안(약 7000만원)이다. 전기 대회에서는 한국 시드팀으로 출전한 박정환·최철한·강동윤 팀이 중국 시드팀인 천야오예(陳耀燁)·스웨·저우루이양 팀에 15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초대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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