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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주열 "금리 당장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겠다,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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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을 위해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경제 관련 연구기관장과 경제동향간담회를 갖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그로 인한 파급 영향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고려 요소임에 분명하다”면서도 “곧바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Fed가 금리를 올렸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금융시장도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무디스도 우리나라의 기초 경제여건을 높게 평가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Fed의 금리 인상이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례없던 양적완화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앞으로 국제자금 흐름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또 유가도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점 등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적지 않게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거시경제상황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함께 유의하면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16일 발표한 ‘중기 물가목표제’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일부 금리인하 예상 의견의 배경에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한 해석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단일수치 물가안정목표 2%는 한은이 중기적 시계에서 지향하는 목표 수준으로 단기에 달성할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1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다. 한은의 물가 목표 2%와는 거리가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참석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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