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36.6%는 평생 한번은 암 걸리고, 5년 생존율 69.4%달해

중앙일보

입력

한국인 3명 중 1명은 평생 한번은 암에 걸리고, 암에 걸린 10명 중 7명은 암 진단 뒤 5년 이상 생존한다. 보건복지부ㆍ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013년 국가암등록 통계를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의 한국인의 암 발생률, 생존율 데이터를 21일 발표했다. 2013년에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2만5343명으로 2012년(22만117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암 발생률은 10만 명 당 311.5명으로 전년(319.5명)보다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국립암센터는 조기 검진으로 암 전단계에서 발견해 치료한 사례가 많아지고, 남성 흡연율이 줄어드는 등 생활습관이 나아지면서 암 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암 발생률 2년 연속 감소

자궁경부암 검진 30세→20세부터

2013년 기준 한국인이 많이 걸린 암은 갑상샘ㆍ위ㆍ대장ㆍ폐ㆍ유방ㆍ간ㆍ전립선 순이었다. 남자는 위ㆍ대장ㆍ폐ㆍ간ㆍ전입선 순으로 암이 발생했고, 여자는 갑상선ㆍ유방ㆍ대장ㆍ위ㆍ폐 순이었다. 2000년 이후 발생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갑상선암(4만2541명)을 제외하면 2013년 신규 암환자 수는 총 18만2802명이었다.

기사 이미지

<2013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및 발생분율>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85.7명으로 미국(318명), 호주(323명)보다는 낮지만 OECD평균(270.3명)보단 높았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연령표준화발생률 국제비교 남, 녀>
1999년 이후 발생한 암환자 중 2014년 1월 1일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는 암 경험자(치료 중 또는 완치 후 생존자) 수는 약 14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37명 중 1명 이상이 암을 경험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기대수명(81세)까지 살 경우 한국인의 36.6%는 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봤을 땐 남자(기대수명 78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5%가 평생 한번은 암에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2009년~2013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이하 생존율)은 69.4%였다. 2001년~2005년 생존율(53.8%) 대비 15.6% 올라간 수치다.
암 별로는 갑상샘암(100.2%), 전립선암(92.5%), 유방암(91.5%)의 생존율이 높았고, 간암(31.4%), 폐암(23.5%), 췌장암(9.4%)은 생존율이 낮았다. 국립암센터는 “갑상샘암의 생존율이 100%를 넘는 건 같은 연령과 성별의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갑상샘 환자가 더 많이 생존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남녀별 5년 상대생존율 2009~2013>
복지부는 암등록통계사업을 기반으로 국가암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암예방, 검진, 진단 및 치료, 생존자 관리와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 생애전주기 맞춤형 암관리정책을 수립하는 근거자료를 생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간암 검진주기를 1년에서 6개월로 단추하고, 자궁경부암 연령을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조정하는 등 검진 제도를 내년부터 개선 시행하기 위한 시행령 입법예고 중이다. 복지부 이재용 질병정책과장은 ”암의 예방, 치료, 완화의료, 국제협력 등을 포함한 제3기(2016-2020) 국가암관리종합계획도 수립 중에 있으며, 내년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자료 2013년 암등록통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