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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두 공항공사 사장, 총선 출마 위해 나란히 사퇴

중앙일보

입력

박완수(59)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김석기(61)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모두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한다. 박 사장은 21일 오후 5시에, 김 사장은 22일 오전에 퇴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총선 대비에 나설 계획이다. 박 사장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남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창원시 의창구 출마가 확실시된다. 박 사장은 정치권에서는 ‘찬박계’로 분류된다. 박 사장은 사장 재임시 인천공항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국내 공기업 최초로 테러대응팀을 신설하고, 제2여객터미널 준공시에 대비한 T2운영준비단 출범 등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인천공항공사 안팎에서는 박 사장이 임기 3년 중 1년 2개월만 채우고 사장직을 물러나는 데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다. 앞서 지난 2013년 6월 취임한 정창수(58)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현재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지난해 3월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8개월여 만에 돌연 사퇴해 지난해 10월 박 사장이 취임할 때까지 7개월 여간 경영 공백 상태가 이어진 바 있다.

김석기 사장은 2013년 10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임기를 10개월여 남겨놓고 사퇴했다. 김 사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주(駐) 일본 오사카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경북 경주에서 출마한 바 있다. 이번에도 경주에서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노조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22일 치러질 퇴임식에서 노조는 김 사장에게 격려의 선물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노조 관계자는 “경영 성과도 좋았고, 노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장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열심히 뛰라는 취지로 운동화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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