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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장애인 가족들, 장병 면회 이젠 걱정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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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장애인 가족의 장병 면회 지원 프로젝트인 `호국이의 희망나들이`에 첫 주인공으로 선정된 설문삼씨와 아들 설준욱 이병.[사진 육군]

경남 사천에 살고 있는 지체장애 3급 설문삼(53)씨는 지난달 양평의 육군 모 사단 신병교육대에 입대한 막내 아들(준욱)이 걱정이었다. 지난 10일 막둥이가 훈련을 마치고 가족들과 면회의 시간이 있었지만 걱정이었다. 불편한 신체탓에 부대까지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달부터 육군이 시작한 장애가족 면회 지원 프로그램인 ‘호국이의 희망나들이’의 첫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호국이의 희망나들이는 육군과 기아자동차·(사)그린 라이트가 협력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가족 입대장병들의 면회를 돕는 사업이다. 매달 5가족을 선정해 자동차와 숙박비 등 1박 2일간의 면회 경비(실비)를 지원한다.

육군에 따르면 설씨의 막내 아들 설준욱 이병은 지난달 경기도 양평에 있는 20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했다. 설 이병은 군복무중인 형 설준영 병장에 이어 자신마저 입대하게 되자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홀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 설씨는 “걱정말고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라”며 오히려 격려했다. 아버지를 뒤로하고 입대한 설 이병은 신병훈련 수료식날에도 아버지의 얼굴을 보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수료식 직후 휠체어를 탄 아버지가 나타나면서 깜짝쇼가 펼쳐졌다. 설 씨도 막내아들을 놀래켜주려 비밀로 했다. 아버지를 본 설 이병은 금새 눈시울을 붉혔다.

설 씨 가족 외에도 앞으로 자녀나 친ㆍ인척을 군에 보낸 장애인 가족들은 이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육군 관계자는 “장애가족이 있는 장병들의 복무의욕을 고취하고 사기 진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병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민간 공동 협력사업을 발굴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국이의 희망나들이’ 신청은 육군에 복무 중인 현역장병의 장애조부모, 장애부모 및 장애형제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이 어려운 장애가정은 소속부대 지휘관이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호국이의 희망나들이 신청은 초록여행 홈페이지(www.greentrip.kr)에서 접수를 받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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