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엔지니어’ 수업 뒤 “감사합니다” 절로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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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가 한 학기(9~12월) 동안 재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한 결과 교육을 받은 학생의 인성지수가 64점에서 84.7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향상됐다. 인성지수는 교육부가 2013년 개발한 것으로 80점 이상이 나오면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려·소통·자기조절 등 9개 요소를 측정해 산출한다. 4년제 대학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의 성과를 측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산업기술대 교양 과목
인성지수 64 → 85점으로 뛰어

 이 대학은 중앙일보 인성교육연구소의 컨설팅을 받아 ‘휴먼 엔지니어’(교양과목)를 신설했다. 이 과목에서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인성의 주요 가치를 배우며, 프로젝트 활동과 실습 등을 이수한다.

  이 수업을 전후해 인성지수를 측정해 비교해보니 인성요소 중 배려(64.6→89.3점), 소통(60→83.1점), 자기조절(47.3→75.6점) 등이 큰 폭으로 나아졌다. 게임공학부 4학년 도병권(24)씨는 “수업을 받으며 교내 청소 아주머니나 경비 아저씨에게 인사와 감사 표시를 먼저 하게 됐 다. ‘감사한다’는 말을 자주 쓰 니 삶이 더 행복해지고 자신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전체 학부생(700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학교 이재훈 총장은 “기업은 뛰어난 스펙보다 사람 됨됨이가 제대로 된 인재를 원한다”며 “바른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휴먼 엔지니어’를 키우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라고 말했다.

시흥=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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