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 마약 조직 자금 세탁 혐의 벗엇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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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가 그라운드 밖의 의혹들을 씻어냈다. 한 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의 통산 5회 수상에도 한 발 다가섰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스포르트는 지난 15일 "메시가 자신의 이름을 건 자선축구경기를 통해 국제적인 마약조직의 자금 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를 벗었다"고 전했다. 앞서 스페인 국세청은 메시가 지난 2012년과 2013년 남미에서 개최한 자선축구경기 '메시와 친구들'을 통해 멕시코 마약 조직 로스 발렌시아의 돈 세탁을 도운 혐의를 잡고 조사해왔다. 하지만 오랜 수사에도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자 이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함께 불거진 탈세 논란도 메시를 비켜가는 분위기다. 메시는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우루과이와 벨리즈에 유령회사를 차려 세금 469만달러(55억원)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경찰이 메시 아버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린데다 빼돌린 세금과 벌금을 이미 납부한 상황이라 메시가 실형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메시가 탈세에 가담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메시는 떳떳하고 모두의 존경을 받을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메시는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올 한 해 바르셀로나의 4관왕(스페인 정규리그·FA컵·유럽 챔피언스리그·유럽 수퍼컵)을 이끈 메시는 지난 10일 일본에서 개막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 중이다. 각 대륙별 클럽대항전 챔피언이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메시는 지난 14일 팀 훈련에서 장거리슛을 미니골대에 넣는 묘기를 선보였다.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튜브에서는 '메시의 어메이징 골(놀라운 골)'이란 제목의 영상으로 소개됐다. 내년 1월11일 발표되는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는 수상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다. 최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는 메시 영입을 위해 주급 80만 파운드(14억원)를 제의할 예정이라는 소문도 축구계에 퍼져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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