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은행 따라 금리 천차만별…연 1.6% 주는 곳 아십니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기사 이미지

자유입출금통장 알짜 고르기
1000만원 이상 예치 땐
연리 1.5%에 보너스 0.1%
다음달 말까지 이벤트

12월이 되니 연말정산이 최대 화두다. 1년 내내 안 쓰다가 연말정산이 언급되는 4분기쯤 돼야 부리나케 체크카드를 꺼내고 현금영수증을 챙긴다. 한도를 채우겠다고 굳이 안 써도 될 돈까지 쓴다. 그러나 12월에 아무리 연말정산을 잘 해도 1년 내내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사람을 못 이긴다. 그래서 재테크는 습관과의 싸움이다. 저금리일수록 중요해지는 건 한 푼이라도 더 챙기는 것이다. 0.5%나 1%나 별 차이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 목돈 마련은 점점 어려워진다. 예금이든 펀드든 금융상품을 통해 얻은 수익은 ‘눈먼 돈’이 아니라 똑 부러진 자금 운용의 결과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부분 은행금리 1%도 안 돼

그러려면 애초에 상품 가입부터 신중할 필요가 있다. 흔히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할 땐 금리 조건을 꽤 따진다. 0.1%라도 더 받으려고 월급 이체 계좌를 옮기고,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수고까지 한다. 물론 이런 노력을 해서 0.1%라도 더 받는 게 맞다.

 그런데 정기예금이나 적금보다 은행 간 금리 격차가 훨씬 큰데 많은 사람이 신경쓰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자유입출금통장’이다. 성인이라면 자유입출금통장 하나씩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막통장’이다. 은행 거래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자금 이동이 간편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크다. 월급통장뿐 아니라 만기 적금이나 자녀 학자금, 전세금 등 목돈을 잠시 넣어두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유입출금통장은 금리가 1% 미만이다. 그마저도 수시로 넣고 빼기 때문에 실제로 이자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오래 머무르는 돈이 아니니 금융회사 입장에선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어렵다. 소비자도 이 통장에 높은 이자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막통장 사이에도 금리 격차가 존재한다. 연 0.5%인 통장이 있는 반면 최대 1.6%짜리도 있다.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원금에 따라 작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 6개월 만에 예치금액 1조4000억원을 돌파한 자유입출금통장이 있다. SC은행이 지난 5월 내놓은 ‘마이플러스통장’이다. ‘여유자금에도 금리를 얹어주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상품이다. 이 통장은 예금의 잔액 변동에 따라 차등금리를 적용한다.

조건은 오직 하나뿐이다. 전월과 비교해 평균잔액이 줄어들지 않으면 된다. 이 조건만 충족하면 예치금액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연 1.5%(세전)의 금리를 적용한다. 3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여도 연 1.1%(세전)의 금리를 제공한다. 1.6%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정기예금 못지 않다. 현재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대부분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1% 중후반대다.

특히 ‘마이플러스통장’은 1000만원 이상이면 예치 금액 구간별로 금리를 차등하지 않고 넣어둔 금액 전체에 대해 금리를 적용한다. 금액이 커질수록 혜택도 커진다는 의미다. 정기예금이나 적금 가입자 중 상당수가 만기 전에 해약해 계약 때 약속한 이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상품은 이런 제약이 없다.

김용남 SC은행 수신상품부 이사는 “시중은행의 자유입출금통장은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적용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해 현금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단기로 목돈을 넣어두기 쉽다”며 “마이플러스통장은 비교적 단순한 조건만 충족하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자금 규모가 클수록 유리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300만원 미만이면 금리가 0.1%밖에 안 된다. 1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좀 모아뒀는데 언제 당장 쓸지 알 수 없어 정기예금이나 적금 가입이 어려운 경우에 가장 적합하다.

SC은행 ‘마이플러스통장’ 눈길

‘마이플러스통장’을 새로 개설할 경우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기간 중 새로 만든 마이플러스통장에는 개설 다음달부터 2개월간 연 0.1%의 추가금리를 적용한다. 혜택을 포함해 잔액이 3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면 연 1.2%, 1000만원 이상이면 연 1.6%가 된다. 김 이사는 “아무리 단기에 사용할 자금이더라도 금리를 무시할 수 없다”며 “조금이라도 더 챙기는 재테크 습관이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의 1588-1599

‘숍인숍’ 형태 미니 점포 개설

예금이든 펀드든 일단 가입하려면 시간을 내서 은행에 가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기 십상이다. 마트에 들른 김에 은행 업무까지 볼 수 있으면 참 편할 것 같다. 이런 아이디어가 현실이 됐다. SC은행은 최근 신세계백화점·이마트와 제휴를 맺고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미니 점포를 개설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휴카드 발급 부스가 아니다. 통장 개설이나 계좌이체와 같은 모든 은행 전산업무가 가능한 ‘작은 은행(Bank#)’이다.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죽전점 등 이마트 13개 지점에서 운영한다. 업무시간 역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폐점 시간과 동일하다. 퇴근 후에 가벼운 업무를 처리하기 좋다.

장원석 이코노미스트 기자 jang.wonseok@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