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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대학병원 건진센터에서도 먼저 알고 찾아와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람의 다섯 가지 감각 중 가장 노화가 늦게 오는 감각은 후각이라고 한다.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감각 역시 후각이다. 첫 장을 넘기면 밀려들었던 새 책의 냄새, 따뜻한 엄마의 품 냄새, 첫사랑에게서 나던 비누 냄새, 도서관의 오래된 나무 냄새, 정갈한 레스토랑에서 나던 은은한 꽂 냄새. 세월이 흘러도, 지나가다 우연히 비슷한 냄새를 맡으면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기 공간의 기를 지배하고 싶은 남자가 있다. 한국 쿨티의 송철순 대표다. 그는 우리나라 하이엔드 디퓨저 시장을 개척한 사업가다. 공간의 향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 송 대표가 론칭한 디퓨저 브랜드(쿨티·밀레피오리)들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누가 이런 향을 비싼 돈 주고 사겠어?’하고 보던 시선이 이제는 우리나라 고급 디퓨저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바뀌었다. 송철순 대표에게 디퓨저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물었다.


디퓨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향은 공간을 장식하는 마지막 쉼표다. 인테리어 디자인에는 신경 쓰면서 왜 공간의 향기에는 소홀한지 모르겠다. 고풍스런 기와집에서 세련된 향수냄새가 난다면, 반대로 세련된 매장에서 전통 메주 냄새가 난다면 어떨까. 기껏 정성들인 인테리어가 완성이 되지 않는 느낌일 거다. 디퓨저는 공간의 특성과 활용도에 맞게 향을 인테리어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소득 수준이 높아졌고 그만한 감성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본다.”

디퓨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원래 학부 때 패션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패션 분야 우수한 인재들에게 주는 상인 중앙 디자인그룹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패션업계에서 꽤 알려져 25년 전부터 패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했었다. 특히 이탈리아에 자주 다니게 되면서 그곳의 감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느 공간에 가든 디퓨저가 있었다. 가게나 회사는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간의 향까지 디자인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 관심을 가지다가 6년 전쯤 이제 우리나라도 디퓨저를 사용할 만한 문화수준이 되었다는 시기가 됐다는 판단이 들었다. 결국 패션과 디퓨저는 공통의 VMD(Visual Merchandising Design)으로서, 특히 이 분야는 그 이상의 매력을 끌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는 디퓨저를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 때인데, 사업 초기에는 힘들지 않았나.

“힘들었다. 일반인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사업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도 디퓨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당시‘향’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조악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었다. 그래서 홍보는 물론,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런 불신을 씻어 내고 디퓨저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리빙퍼품(Living Perfume)이란 용어를 최초로 만들어 냈다. 그때 열심히 디퓨저의 가치를 알리고, 홍보한 덕분에 지금은 고급 백화점에서도 서로 입점시키려고 한다. 사업장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참 보람을 느낀다.”

한류 스타들도 쿨티와 밀레피오리를 애용하는 것으로 들었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한 번도 연예인 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유명 인사들이 먼저 우리 매장으로 찾아온다. 한류를 대표하는 수많은 유명인들이 먼저 우리 매장에 와서 본인이 쓰거나 지인께 드린다며 제품을 사가셨다. 그런 소문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있나 보더라.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는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들도 VIP 고객들에게 주는 선물로 우리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아우디, 도요타 등 유명 수입자동차도 직접 우리와의 콜라보를 요청해 함께 신차 발표회 등을 갖기도 했다. 자신들의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현 디퓨져 시장은 굉장히 혼탁하다는데

“아직 시장이 미성숙 단계라 본다. 영업적인 측면만을 중시하는 콘셉트, 그리고 차별성이 없는 행사 위주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상당히 혼탁한 시장이 됐다. 퀄리티가 따라주지 못하는 제품들을 가지고 패키지만 비슷하게 만들어 세일 위주로 고객을 호도하다보니 부정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쿨티나 밀레피오리 같은 우수한 품질의 디퓨저가 같이 평가 절하 될까 걱정되는 마음이 있다. 향후 소비자들이 정말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면 옥석이 가려져 시장이 제대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향’의 효과는 무엇일까.

“우선 좋은 원료로 만든 좋은 향이라는 전제 조건 하에 다음 5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대기 공간의 질을 높여주고, 공기 중의 나쁜 냄새를 없애준다. 또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주고 심미적인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공간마다 다른 향으로 공간의 특성과 품격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좋은 디퓨저란?

“우선은 검증된 좋은 브랜드이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취향과 용도에 맞는 향을 선택해 상용해 가다보면 어느 순간 디퓨저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품으로 자리하게 되리라 본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보면 후각으로 좋은 제품과 나쁜 제품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아직 ‘향’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품질이 나쁜 저가의 향수, 또는 디퓨저가 팔리다 보니 생겨난 편견들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고객들은 몸에 해로운 발향에만 목표를 둔 품질이 다소 낮은 제품들을 주로 접하다보니 대다수가 ‘디퓨저’ 하면 “머리 아프지 않나”하는 웃지 못할 선입견을 갖게 되었다. 실제 공용 화장실 등에 쓰이는 자동 향 분사기 등은 몸에 상당히 해롭다. 또 저가의 제품들 중 인공향을 써서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제품들은 수많은 꽃, 식물 등의 원료를 찾아 그 향을 직접 포집해 발향시킨다. 자연의 향이기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가 없다.”

쿨티와 밀레피오리의 각각 특징은

“둘 다 세계적으로 가장 최상급의 디퓨저 브랜드다. 최상의 재료로, 최고의 품질이 아니면 생산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예로,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장미향 제품이 있었는데, 해당 향을 내는 장미의 품종을 더 이상 고품질로 채집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제품을 단종시켰다. 제품 퀄러티에 대한 고집이 있는 거다. 쿨티의 경우 장인 정신과 보수성이 있다면, 밀레피오리는 다양한 형태의 디퓨저를 생산해 세련되고 역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향을 거실 등 한정된 장소로만 생각하는데

“모든 공간, 즉 거실 뿐 아니라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는 침실에 맞는 향, 욕실에 맞는 향, 드레스 룸에 맞는 향, 선반에 쓰는 제품, 차 안에 쓰는 향 등 다양한 용도에 맞는 다양한 향이 구성돼 있다. 약 60여종의 향을 자신의 취향과 사용 목적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게 쿨티와 밀레피오리 브랜드의 강점이다.”

국내 유수의 병 검진실이나 VIP룸 등에도 들어가 있다는데

“병원은 건강을 책임지고 지켜주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디퓨저가 필요하지만 좋은 원료로 한 제품을 구하기 힘들었다.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직접 우리 브랜드를 찾아 왔다. 원료나 발향, 디자인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친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국내 최고의 3대 종합병원 검진센터 및 병원 내 시설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 하고 있다.”

디퓨저는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입하는 것 같다.

“집들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 선물에 디퓨저를 선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감성과 정성을 같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선물을 받고 나서 계속 그 향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는 사람의 정성을 계속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나라 디퓨저 시장을 더욱 넓히고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우리나라도 이제 공기의 품격을 생각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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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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