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능 반영 방법 천차만별 대학 환산 점수가 가늠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24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정시에선 수능이 가장 중요하다. 수험생이 받은 수능 성적표엔 영역ㆍ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표기된다. 성적표에 나온 정보만으로 지원한다는 생각은 곤란하다. 대학 환산 점수를 따져 본인의 위치를 가늠하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올해의 입시 변수, 수시 이월 인원, 실시간 경쟁률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사 이미지

3일 건국대 서울캠퍼스 새천년관에서 열린 ‘정시 입시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유웨이중앙교육]

1단계 대학 환산 점수로 따져 보라

2016 대입 정시 성공 지름길

정시 모집은 대학, 학과마다 수능을 반영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수능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율뿐 아니라 국어·수학영역 B형 선택에 따른 가산점, 제2외국어/한문 활용 등 계산 방식이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성적표는 하나지만 실제 점수는 여러 개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기 성적이 유리하게 반영되는 대학을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 이미지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표 참고> 영역ㆍ과목별 표준점수를 단순 합산한다면 A학생의 총점(510점)이 B학생(505점)보다 앞선다. 하지만 어느 학교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다. 성균관대에선 A군이 B군보다 유리하고, 중앙대에선 B군이 A군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다. 영역별 반영비율의 차이 때문이다.

이만기 이사는 “동일한 수능 총점을 받은 수험생이라도 본인에게 얼마나 유리한 수능 활용 방법을 찾아내느냐에 따라 대학 환산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결국 합격 가능한 대학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2단계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자

대부분의 수험생은 수능 성적 발표 전에 적성, 성적 등을 고려해 희망 대학과 학과를 정해 둔 상태다. 이제는 성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목표 대학을 재 조정해야 한다. 군별로 3~4개 대학을 골라내는 게 좋다. 이때는 수능 반영 방법별로 그룹을 묶어 정리하되, 안정ㆍ소신ㆍ상향지원 등을 구분해 정리해 두자. 일단 작성한 리스트는 최종 원서접수 전까지 계속 업데이트해야 한다. 지원 가능 점수, 입시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정ㆍ보완해 나가면 실제 원서를 접수할 때는 보다 여유 있게 최종 지원 대학을 정할 수 있다.

3단계 올해 입시의 변수를 체크하라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지난해와 달라진 크고작은 변수들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올해 정시의 가장 큰 변수는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강화된 수능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탐구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열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 과학탐구 영역을 30% 반영하는 등 탐구 반영 비율이 상당히 높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집군 변화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올해는 중상위권 대학이 적은 다군의 모집군 변화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서울과학기술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고 가ㆍ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지난해 다군을 신설했던 한국외대(서울)는 다군을 다시 폐지하고 가ㆍ나군만 모집한다. 중앙대(서울)와 광운대는 자연계 모집군을 가ㆍ나군에서 가ㆍ다군으로 변경하고, 다군 선발 학과와 인원을 대폭 늘렸다.

4단계 수시 이월 인원을 살펴보자

상당수 대학에서 수시모집 정원 중 일부가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빚어진다. 이 때문에 최종 정시모집 인원은 최초 발표 인원과 달라진다. 대학ㆍ학과에 따라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의 편차가 심하고, 인원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경쟁률과 합격선도 영향을 받는다.

이만기 이사는 “수능 고득점자의 수시 합격으로 정시 경쟁 인원이 줄어들면서 예상 합격선보다 낮은 점수의 수험생이 정시에 합격하는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시에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시 입시 결과까지 고려한 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합격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5단계 실시간 경쟁률을 확인하자

원서접수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수험생ㆍ학부모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진다. 하지만 미리 철저한 지원 전략을 세우고 본인의 성향에 맞게 군별 지원 대학을 결정했다면 지나친 ‘눈치작전’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실시간 경쟁률을 체크하되, 대학별로 다른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