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화 기자의 노래가 있는 아침] 강산에 '옥의 슬픔'

중앙일보

입력

 

'로큰롤 할배' 한대수씨의 1집 앨범 발매 40주년을 맞이해
올 상반기 나온 앨범 ‘리버스(Rebirth)’에 수록된 노래입니다.
후배 뮤지션들이 헌정 앨범으로 제작했는데, 이 노래는 강산에씨가 불렀습니다.
한대수씨는 자유의 표상인 히피로 국내에 처음 알려졌지만, 그의 삶은 녹록치 않았어요.
올해로 예순일곱의 할배는 서울 신촌의 좁은 원룸에서 어린 딸과 아내와 살죠.
이 노래는, 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최근 그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내년께 미국으로 이주할 거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초등학생인 딸을 키우기에 팍팍한 삶을 고민하고 토로했던 게
온라인 상에서 "한국을 떠난다"로 와전됐죠.
사실이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조금 서늘합니다.
한대수씨가 즐겨하는 표현을 빌어쓰자면,
그가 화폐 걱정 없이, 양호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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