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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중총궐기 행진 평화적으로 마무리 중…서울대병원에서 '백남기 쾌유' 촛불기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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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광장에서 3시부터 열린 '제 2차 민중총궐기' 집회의 행진이 현재까지 평화롭게 이뤄지고 있다. 집회 주최측은 오후 4시 50분쯤 집회를 마친 뒤 11월 14일 물대포를 맞고 뇌출혈을 일으킨 뒤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농민 백남기(69) 씨가 입원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후문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무교로와 광교, 종로 2~5가를 거쳐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며 3.5km 길이다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은 사전 신고된 2차로로 행진했다.약 30%의 참가자들이 고양이나 각시탈, 하회탈 같은 복면을 쓰고서다. 행진 도중인 오후 5시 50분쯤 종로5가 사거리에서 혜화동으로 진입하던 일부 참가자들이 2차로를 벗어났다. 이에 혜화서 경비과장이 행진이탈 경고 방송을 3차례 했으나 충돌이나 이탈 상황은 없었다. 오후 6시 10분쯤 행진 선두는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주최 측은 6시 45분부터 정리집회를 시작했다. 김정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우리는 폭도가 아니고 우리의 외침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차벽 너머의 그들에게 간절한 바람을 외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살인 폭력 자행한 강신명 경찰청장 사퇴하라' '살인진압 폭력진안 박근혜 대통령 사과하라' '농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노동개악 중단하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구호를 차례로 외쳤다.

주최 측은 공공운수노조과 금속노조가 위치한 행진대열 후미 측이 도착하는 대로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촛불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대학로 기도회에 참석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평화적인 집회시위를 해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노동자 농민 시민들 모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고 경찰도 평화적 집회를 위해 수고를 많이 했다"며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정부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면서도 평화적인 집회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시민단체 500여개이 주축이 된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총궐기본부가 주최해 1만4000명(경찰 추산) 규모로 열렸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교조 등이 참여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29일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대해 3일 서울행정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내리며 합법적으로 열리게 됐다. 경찰은 이날 경력 225개 중대 1만8000명과 살수차 18대, 차벽트럭 20대를 배치해 만일 있을 불법폭력집회에 대비했다.

채윤경·조혜경·김민관·박병현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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