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또 줄고 수입 더 줄어 … 104억 달러 무역흑자 뒷맛 씁쓸

한국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입은 수출보다 더 줄어 무역수지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1월 수출입 11개월 연속 동반 감소
46개월 연속 흑자 … 100억 첫 돌파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줄었다. 10월 수출 감소폭(-15.8%)보다 호전됐지만 올 1월부터 이어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1월 수출 물량도 0.2% 줄었다. 10월(-9.4%)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11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6% 줄어든 341억 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수입액은 올 들어 1월부터 11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04억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2012년 2월 이후 4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액보다 수입액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며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1~11월 교역량이 8860억 달러에 그쳐 2011년부터 이어온 교역 1조 달러 기록은 올해 달성이 어렵게 됐다. 올 들어 매월 800억 달러 안팎의 교역량에 그친 상황에서 12월 한달간 1200억 달러가 넘는 교역 실적을 올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대(對)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8% 감소했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12.4% 줄었다.

　12월 수출 전망도 흐리다. 11월보다도 수출 실적이 좋지 않다는게 정부의 예상이다. 올해 한국 수출이 1년 내내 뒷걸음질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2월에 반도체와 같은 주력 품목의 수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수출 감소율이 11월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