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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동북아, 나토 같은 확고한 안전보장 틀 추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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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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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보 100점씩 선정, 세계 순회전 열자”

한·중·일 30인회 10차 회의
분과 회의 주요 내용

문화·교육=한·중·일 공용한자 808자를 중국의 주흥사(周興嗣)가 지은 『천자문(千字文)』처럼 한 글자씩만 사용해 시나 성어로 만드는 경진대회를 세 나라에서 개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808자를 활용한 어린이 한자 글짓기 대회를 열고 서예대회를 여는 방안도 있다. 일본 건축가인 구마 겐고(?硏吾) 도쿄대 교수는 세 나라 기후 풍토에서 나온 목조 건축 경진대회를 열자는 의견을 내놨다. 위대한 옛 문화유산을 재생하는 심포지엄과 어울려 개최할 수 있다고 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한·중·일 각국의 국보 100점씩을 선정해 300점을 베이징·서울·도쿄를 거쳐 뉴욕·런던·파리에서 순회전을 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도자기·회화· 선 등 장르별로 연속성을 갖고 추진하자고 논의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학생 인적 교류와 학점·연구를 공유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공용한자를 비롯한 온라인 강좌 개설 의견도 나왔다. 또 유럽의 보편적 사고를 끌어안는 한·중·일 공통의 아시아적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자는 토론도 이뤄졌다.

가와구치 “에너지 안보, 공동비축 통해 지켜야”

환경·에너지=온실가스 감축 협력, 동북아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등을 논의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중국(1위)·일본(5위)·한국(7위)이 온실가스 배출 상위국인 만큼 3국의 배출 감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기차·풍력발전 등이 활발한 제주가 추구하는 ‘탄소 제로의 섬’ 모델을 2439개 도시에 적용하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2.7%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쉬칭화(徐慶華) 중국 환경 및 발전국제협력위원회 부사무총장은 “중국은 환경·에너지와 관련해 기술·자금·시장이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전 일본 외무상은 “3국 자원 공동 비축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지키자”고 말했다. 고미야마 히로시(小宮山宏) 전 도쿄대 총장은 ‘3국 황새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멸종 위기에 놓인 황새를 친환경 농법으로 일본 효고(兵庫)현에서 되살려 야생으로 복원시킨 경험을 한국 경남 김해, 중국 저장(浙江)성에 전파하자는 내용이다.

이윤우 “사물인터넷 표준화 위원회 설치를”

경제·금융=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생산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은 “한·중·일 내 IoT 표준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공동위원회와 사무국을 설치해야 한다”며 “일본은 스마트 헬스 분야, 중국은 스마트 매뉴팩처링(생산) 분야에서 각각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자칫 잘못하면 다른 나라에 IoT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며 “IoT 활성화와 함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후마오위안(胡茂元) 전 상하이자동차그룹 회장은 “한·중·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동차 생산으로 야기되는 환경 오염, 교통 체증, 에너지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전 회장은 “중국에서 되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안 풀리는 문제를 3국 정부와 협회가 앞장선다면 자동차 시장 점유율 40%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예영준 베이징 특파원, 신경진·강병철·유지혜·서유진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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