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진타오號 출범 100일] "인민과 가까이" 黨개혁 목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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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11월 제16차 당 대회를 통해 1인자가 된 후진타오 총서기는 CCTV-1 채널의 오후 7시 뉴스를 보다 크게 놀랐다. 가만히 보니 전반부의 뉴스 30분 중 26분이 당 지도자들의 활동사항으로 채워지는 게 아닌가.

한국에서 1980년대 유행했던 '땡전'뉴스와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따라서 국가주석에 취임한 지 10여일 만인 지난 3월 28일 개혁의 첫 작품으로 언론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 골자는 '3대 가까이'다. '생활'과' 실제', '군중'에 가까이 하란 것이다. 영도인의 의전행사보다 군중의 실제 생활에 파고들라는 주문이다.

胡주석의 다음 행보는 오는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82주년 기념석상에서 '당내 개혁' 천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당내 개혁의 핵심은 당내 민주화를 실현, 인민의 정치.경제 등 제반 권리가 법에 의해 제대로 존중되고 보호받는 '인민 민주'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개혁에 미치지 못했던 정치개혁의 일정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권력 갈등의 냄새가 풍긴다고 말한다.

胡주석은 당원의 당 사무 참여 확대를 위해 보다 많은 당원이 당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개혁성향의 젊은 당원들을 대거 충원, 미묘한 권력관계에 있는 장쩌민 중앙군사위 주석을 정점으로 한 기득권 세력에 도전한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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