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기암 환자의 18년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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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 5 뉴스]

하루가 한달이 되고, 한달이 일년이 됐다. 그러기를 18년.

유방암 4기, 길어야 18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미국 여성 크리스틴 존슨 세인트 가다드의 스토리가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크리스틴은 그동안 17번의 각기 다른 항암 치료를 받았다. 유방절제술을 받았고, 머리카락은 빠지고 없다. 요즘은 폐에 튜브를 꽂고 지내고 매일 직접 폐에 찬 물을 빼낸다. 약을 직접 복용하면서 항암치료도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건강한 이들과 다를 바 없이 활기차게 지내고 있다.

의료진들 조차 어떻게 크리스틴이 말기암 상황에서 18년째 건강하게 버틸 수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삶에 대한 크리스틴의 긍정적인 자세다. 크리스틴은 시애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게 낮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어떤것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내 삶의 단 1분도 놓치고 싶지 않다. 단 1분도 그냥 지나가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가장 건강한 말기암 환자”라고 불렀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사진=킹 5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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