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러 강할 때엔 헬스케어를 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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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와 헬스케어 업종의 상대 성과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5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며 총 2조 34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미국의 다우산업지수는 하루만 제외하고 매일 상승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기회가 되는 시장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달러화와 헬스케어 업종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해질 때 헬스케어 업종도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경험적 평균수익률도 달러화 강세시기에 헬스케어 업종의 평균수익률은 경기민감업종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헬스케어 업종이 다시 상승세를 띄는 것이 달러화 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달러화와 헬스케어 업종 간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양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시기에 시장은 경기민감주보다 경기방어주의 성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방어적 성격의 헬스케어 업종이 달러강세와 함께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달러화 강세시기에는 미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아 헬스케어 같은 내수ㆍ소비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이런 흐름이 우리 시장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업종의 타이밍은 달러화와 연동해볼 수도 있다. 양 연구원은 “금리인상 직전과 직후를 기점으로 달러화가 가장 강할 가능성이 높다”며 “헬스케어 업종도 달러화 강세와 정점을 같이할 것으로 본다면 2016년 1분기에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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