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가구 아파트 건설 … 대덕, 지역개발 잰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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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범 대덕구청장(오른쪽)은 국방신뢰성센터 유치 공로로 주민들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 대덕구]

대전시 대덕구 상서동 지역에는 논과 밭이 많이 남아 있다. 아직 개발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이란 의미다. 하지만 2019년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 시험센터가 들어서면 이곳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 신설 조직인 국방신뢰성센터는 상서동 9만5692㎡의 터에 자리 잡는다. 센터는 대덕구가 1989년 대전직할시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들어서는 공공기관이다.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경부선 철도, 국도 17호선 등 대전의 다른 구에 비해 유달리 많은 교통 인프라가 개발을 막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 계기
연축동 일대는 주거 타운 변신
계족산 인근에는 체육 시설들
문평동엔 철새 서식 습지 조성

 국방신뢰성센터에서는 재래식 탄약이나 유도 무기 등을 시험한다. 또 각종 군수장비의 성능을 테스트해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기계연구원 등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일반 연구소와 기능이 유사하다. 연구인력 120명이 상주한다. 건립에는 국비 450억원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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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토지 보상을 마쳤고 실시 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박 청장이 직접 땅 주인 13명을 20여 차례 만나 보상합의를 이끌어냈다. 박 청장은 “지난 6월 후보지 공모 단계부터 수시로 설명회 등을 열며 땅 주인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시는 센터 옆 3192㎡에 2018년까지 50억원을 들여 국방ICT 융합센터를 짓는다. 국방벤처기업 등이 입주할 공간이다. 융합센터까지 들어서면 인구가 적어도 500명 증가할 것으로 대덕구는 보고 있다.

 대덕구는 신뢰성센터 건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지역 개발을 추진한다. 먼저 회덕IC 인근 연축동 일대 30만㎡를 개발한다. 회덕IC는 신탄진IC와 대전IC 중간 지점에 2021년까지 들어선다. 대덕구는 연축동 일대에 2021년까지 1200억원을 들여 아파트 220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또 현재 오정동 구청사와 문평동에 있는 대덕경찰서를 연축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덕구는 지난해 연축동 일대 개발행위 허가 제한을 해제했다. 대덕구는 이 사업을 LH나 대전도시공사가 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 청장은 “대덕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연축지구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이와 함께 계족산 인근 장동 지역을 스포츠 타운으로 만들 예정이다. 노인 스포츠센터와 공동체 텃밭, 청소년을 위한 다복적 잔디구장 등을 조성한다.

 금강과 갑천이 만나는 지점인 대덕구 문평동 모래톱 31만㎡에는 철새 서식 환경을 만든다. 갈대밭 수풀, 탐조 시설 등을 설치해 순천만을 연상케 하는 습지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나 재갈매기 등 수많은 철새가 연중 몰려든다. 박 청장은 “금강 생태환경을 잘 가꿔 인근 대청댐 주변, 계족산 등과 함께 대전의 대표적인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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