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용필 ‘진돗개 1호 군견’ 명 받았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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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견병들과 함께 임무 수행을 앞둔 진돗개 첫 군견 파도(왼쪽)와 용필이. [사진 제1야전군사령부]

우리나라 대표 토종견인 진돗개가 군적(軍籍)에 올랐다. 진돗개가 군견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개월 교육 마치고 임무 투입

 제1야전군사령부는 17일 진돗개 ‘파도’(수컷·26개월)와 ‘용필’(수컷·30개월)이가 군견 임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강원도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사회화 훈련과 주특기 양성훈련 등을 무사히 통과한 뒤 최근 군견 등록을 마쳤다.

 냄새를 잘 맡는 파도는 탐지견, 몸놀림이 빠른 용필은 추적견으로 각각 활동하게 된다. 파도는 지난 4일 열린 제5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돗개는 충성심이 강하다 보니 주인(군견병)이 바뀌면 통제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그동안 군견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그러던 중 전남 진도의 한 농장에서 “군견으로 키워달라”며 진돗개 35마리를 기증하면서 첫 시도가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진돗개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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