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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동주,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등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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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이 동생 신동빈(60) 회장의 한국 가신들을 상대로 추가 법적 대응을 진행했다. 신 전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SDJ 측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버지 신격호(94) 총괄회장 명의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등 7개 계열사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고 16일 밝혔다. "중국 투자손실 규모를 축소해 보고했고 업무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쇼핑·호텔롯데의 대표이사, 롯데제과·롯데알미늄·롯데건설의 등기이사, 롯데칠성의 미등기임원이다.

SDJ 측은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과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에 대해 “지난달까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투자손실 규모를 3200억원 수준이라고 축소 보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7~8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전면에 나서서 신동빈 회장 체제를 옹호했던 인물이다. 이원준 사장은 지난 7월 일부 매체를 통해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손실이 1조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기자실을 찾아 반박했다. 노병용 사장은 지난 8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대표해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대한민국 5대 그룹인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SDJ 측은 “호텔롯데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신 총괄회장의 거듭된 서면 및 구두 지시에도 불구하고 업무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 등)롯데와 관련 없는 사람들이 입회한 가운데 보고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는 호텔롯데 직원들 외에도 SDJ 측 직원들도 배치돼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법무법인 두우의 변호인단에게 포괄적인 법적 행위에 대한 위임을 한 상태다. 12일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직접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대표에 대한 법적대응을 발표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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