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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위성방송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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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별도의 안테나 없이 휴대전화나 이동통신 겸용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위성방송을 받아볼 수 있는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서비스가 시작된다.

SK텔레콤은 23일 위성DMB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다음달 중 만들고, 내년 5월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일본의 위성 DMB 사업자인 MBCO의 위성을 이용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MBCO의 2대 주주로, 양사는 다음달 이용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위성은 올해 말 발사된다.

또 KT는 위성 DMB 사업과 관련, 자체적으로 위성 주파수를 확보해 서비스하는 방안과 SK텔레콤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을 놓고 통신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위성 DMB 사업을 할 경우 2010년까지 8조8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2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 DMB는 휴대전화.PDA.차량용 특수 수신기 전용으로, 프로그램 공급업체들로부터 콘텐츠를 받아 여러 채널을 내보내는 새로운 위성방송이다. 이용자들은 휴대전화나 PDA 등으로 TV 보듯 채널을 바꿔가며 이를 즐길 수 있다.

위성전파가 직접 닿지 않는 지역에는 중계기를 설치해 서비스한다. 때문에 지하철 등에서도 방송을 받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시속 1백50㎞로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일본에서의 실험 결과 확인됐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위성 DMB를 통해 ▶지상파 방송 및 영화.스포츠 등 비디오 11개 채널 ▶음악 등 오디오 25개 채널 ▶주식 정보 등 데이터 3개 채널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서비스 이용료는 정액제로 월 1만2천~1만5천원이다.

위성 DMB 사업은 방송위원회의 심사.추천과 정보통신부의 허가를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 방송위원회 측은 "내년 상반기에 DMB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성 DMB 서비스는 주파수가 휴대전화 통화용과 달라 기존의 휴대전화나 PDA로는 이용할 수 없다. 위성 DMB용 휴대전화와 PDA는 현재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19개 업체가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가격은 60만~70만원이 될 예정이다.

권혁주 기자

<사진설명>
이동 중 휴대형 단말기로 영상.음성.데이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사업을 추진 중인 SK텔레콤 직원들이 23일 차량장착형 단말기로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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