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머스크, 선박 추가 발주 계획 잇따라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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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긴축 경영에 돌입하면서 선박 추가 발주 계획을 잇따라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실제 발주 계약을 취소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선박 추가 구매를 검토하던 자세를 바꾼 것이어서 국내 조선 3사로서는 달가울 것이 없는 일이다.

머스크는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과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일 사양의 선박 6척을 추가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받았었지만 이번에 이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기존에 계약을 마친 11척의 계약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옵션 6척은 계약이 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수주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실제 계약이 이뤄진 거래가 아닌 만큼 수주 실적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현대중공업에 추가 구매 검토 의사를 밝혔던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구매 역시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실제 계약이 이뤄진 건은 아닌 만큼 당장 부담해야 할 손실은 없다.

머스크 관련 건은 아니지만, 삼성중공업은 실제 계약이 취소돼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4일 “계약 취소로 3분기 100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하게 됐다”고 정정 공시를 냈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3분기 흑자(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계약을 해지하면서 946억원의 충당금을 쌓게 돼 3분기 실적이 10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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