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중국투자 키워드는 BIGIT? 뭔가 봤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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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 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BIGIT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기(Baby),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 환경(Green), 인터넷(Internet), 시간(Time)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조어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기’(B)는 두 말 할 것 없이 산아제한 정책의 폐지와 관련돼 있다. 중국 정부는 1979년부터 시행해온 1자녀 정책을 폐지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인구발전센터의 ‘중국미래인구발전전략보고’는 정책이 2016년부터 전면 폐지될 경우 2016년에 1143만명, 2017년에 2001만명, 2018년에 1429만명, 2019년에 1143만명이 추가적으로 출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에 매년 20조~30조원의 시장이 추가로 생성된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유아용품 등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사회기반시설’(I)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양을 위한 대대적 인프라 건설 투자와 관련돼 있는 항목이다. 중국은 현재 일대일로(신실크로드), 징진지(京津冀) 프로젝트, 장강경제통합권 건설 등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실크로드 전략과 중국·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말한다. 징진지 프로젝트는 베이징(京), 텐진(津), 허베이(河北·옛 이름이 冀州)성을 묶은 초거대 도시 육성 계획이다. 장강 경제통합권은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의 15대 도시를 한데 묶어 초거대 경제권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건설·운송 업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환경’(G)은 최근 진행된 중국공산당 18기5중전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중국은 그 자체로도 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다가 국제 환경 기준도 갈수록 엄격해져 경젭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친환경 정책의 시행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전기차·태양광·원전 등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I)은 중국이 제조업과 금융, 유통 등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과 인터넷을 융합해 산업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려 하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목 분야도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높은 교육열을 감안할 때 온라인 교육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시간(T)은 늘어나는 중산층의 여가 및 노후와 관련된 항목이다. 관광 및 영화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예측이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관련된 기업으로는 중국에 진출한 영화, 관광 기업이나 유커가 좋아하는 화장품 업체 등이 지목됐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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