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편 “집필 방해된다면 대표 필진도 공개 안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기사 이미지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4일 공개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 제작을 위한 로드맵에 따르면 집필진 구성은 오는 20일 완료되고, 교과서 집필의 ‘뼈대’가 될 편찬 기준은 이달 말 나온다. 국편이 구상하는 집필진은 약 36명이다. 원로학자로 구성되는 대표 집필자(6명)는 국편의 초빙으로, 중견 학자와 현장교사 중심의 집필진은 홈페이지를 통한 공모와 초빙 방식으로 모집한다. 정치·경제·사회·군사 전공자 3∼4명이 포함될 현대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역사 전공자다.

이달 말 교과서 편찬 기준 발표

 이름이 공개된 집필자는 단 두 명. 학계에 퍼진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감이 장애물이다. 심지어 집필진에 참여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기동 동국대 석좌교수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상황이다. 모든 문장을 일일이 국민 동의를 받아야 할 판인데 어떤 학자가 흔쾌히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대표 집필자 6명은 거의 확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편은 ‘대표 집필자는 집필 전 공개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다. 전 부장은 “집필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면 공개하지 않겠다. 집필진 의사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세한 편찬 기준에 대해 국편은 함구하고 있다. 교육부 심의를 거쳐 이달 말 공개한다는 시한만 언급했다. 이날 김정배 국편 위원장은 “(정부가 밝힌) 모든 것이 편찬 기준에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란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 등의 발언을 뜻한다. 황 총리는 “기존 교과서는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국가 수립’으로 기술했다. 천안함 도발을 다루지 않은 책도 있다”고 비판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