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뭄 영향으로 서식 공간 줄어든 듯"…올해 모기 개체수, 평년의 4분의 3 수준

중앙일보

입력

올해 전국을 덮친 가뭄의 영향으로 모기가 평소의 4분의 3 수준으로 줄어든 걸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현황’에 따르면 4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채집된 누적 모기 개체수는 1만6830마리였다. 평년(2010~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와 대비했을 때도 7% 줄었다.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는 감소율이 훨씬 컸다. 올해는 평균 1203마리로 조사돼 평년(4527마리)보다 73.4%나 줄었다. 질본은 1975년부터 4~10월에 걸쳐 전국 10개 시도에서 모기를 채집해 일본뇌염 위험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질본에선 모기가 줄어든 주된 이유로 가뭄을 꼽았다. 올해 전국의 누적 강수량(지난달 27일 기준)은 779.7㎜로, 최근 30년 평균 강수량(1231.5㎜)의 63% 수준에 그쳤다. 질본 관계자는 "모기는 습한 곳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비의 영향을 받게 된다. 올해처럼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하면 서식 공간이 줄어들어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 모기 채집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개체수가 줄어든 이유롤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걸로 추정되는 가운데 다른 원인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