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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특집] 핵심만 뽑았다, 꼭 봐야할 EBS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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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공략의 관건은 EBS 연계 출제 문제다. 하지만 과목마다 사정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국어·영어는 EBS 수록 지문 독해와 이해에 초점을, 수학은 출제 원리와 개념 확인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분량은 많고 시간은 없다. 그래서 핵심만 정리했다. 국어·영어·수학에서 꼭 살펴봐야 할 EBS 문제를 뽑았다. 분석에는 임희섭(종로학원 국어)·이충권(메가스터디 영어)·양승진(메가스터디 수학) 강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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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지문 요약해보고 문학은 작품 해석 위주로

수험생 입장에서 EBS 연계를 체감하기 가장 쉬운 영역은 문학이다. 비문학은 글의 중심 소재인 제재가 연계되기는 하지만 지문을 그대로 쓰지 않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연계되더라도 기본 독해력이 부족하면 문제를 풀 수 없다. 반면 문학은 작품을 변형할 수는 없기 때문에 EBS에 수록됐던 작품을 그대로 출제할 때가 많다. 하지만 소설은 EBS 수록 작품을 활용하되 EBS에 나왔던 부분 외의 다른 곳을 발췌해 문제를 변형하곤 한다.

비문학은 EBS 수록 지문의 제재와 관련된 핵심 개념을 정리한다. 비문학 지문은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까지 총 5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EBS 교재 속 어렵고 낯선 지문을 중심으로 글의 소재와 관련된 개념을 이해하는 데 주력한다. 글의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해두면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문학은 EBS 수록 작품을 분석하면서 감상 능력 배양에 초점을 둬야 한다. 문학 중에선 고전시가와 현대시 부문이 연계가 가장 두드러진다. 고전시가는 일부 긴 가사 작품이나 연시조의 경우 EBS에 수록된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을 추가 지문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문에 대한 해석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고전시가는 해석만 되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EBS 수록 작품을 중심으로 해석과 중요 표현을 정리해둔다.

현대시는 EBS 수록 작품과 낯선 작품을 섞는 유형이 많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EBS에 실렸던 신석정의 ‘꽃덤불’과 교과서에 나온 전봉건의 ‘사랑’이 함께 출제됐다. 낯선 작품을 만났을 때 차분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감상 능력이 중요하다. EBS 작품과 모의평가·수능에 출제됐던 작품, 그리고 교과서 속 작품을 함께 정리한다. 이때 화자의 정서와 태도를 중심에 두고 그것을 드러내기 위한 중요 시적 표현을 알아둔다.

현대소설은 모의평가에선 매년 EBS와 연계됐지만 정작 수능에선 2년 연속 비연계 작품이 출제됐다. 고전소설은 EBS에 실린 작품을 활용하면서 EBS에 실리지 않은 부분을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EBS 수록 부분에만 집착하지 말고 소설 전체의 인물 관계와 사건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화법·작문·문법은 문제 유형이 정형화돼있기 때문에 모의평가·수능 기출 문제와 EBS 문제만 확실하게 익혀도 대비할 수 있다. 기본 개념을 착실하게 복습하고 문제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은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개념이 있다. A형은 음운, 사전 활용, 문장 성분과 기능 등이 중요한 부분이고, B형은 문법 요소와 중세 국어 관련 개념을 깊이 있게 살펴봐야 한다. 도움말=임희섭 종로학원 국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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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기출문제 먼저 분석…EBS로 적용 훈련

수학 EBS 연계 출제 방법은 개념·원리 활용, 자료·상황 활용, 문항의 축소·확대·변형으로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수학은 국어·영어에 비해 EBS 연계를 체감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숫자 하나만 바꿔도 전혀 다른 문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EBS 교재가 쓸모없다는 것이 아니다. EBS 교재는 그것 자체로 수능에 가장 가까운 훌륭한 교재다. 다만 수학은 국어·영어와 EBS 교재의 활용 포인트가 다를 뿐이다. 국어·영어는 지문의 이해와 분석에 중점을 둔다면, 수학은 개념의 활용과 적용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EBS 연계를 너무 맹목할 필요도 없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

마무리 학습에서 우선돼야 할 부분은 모의평가·수능 기출 문제다. 최소한 최근 3개년의 모의평가·수능 문제는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단순히 문제를 풀어보는데 그치지 말고 정의를 묻고, 관계를 확인하고, 근거를 찾는 등 분석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학 개념이 문제에 어떻게 적용됐고, 문제를 푸는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라는 얘기다.

수학은 전통적으로 고득점을 가르는 킬러 문제가 있다. A형은 21·30번 문제, B형은 21·29·30번 문제가 그렇다. 1등급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킬러 문제 분석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기출 문제를 분석할 때는 본인이 응시하는 영역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 해당 개념과 유형이 어떻게 출제됐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B형에 나왔던 문제를 난도를 조금 낮춰 A형에 출제하기도 하고, 반대로 A형 기출 문제를 B형에서 응용하기도 한다. 출제범위가 중복되는 문제는 A·B형을 구분하지 말고 함께 복습한다.

EBS 교재는 이때 활용하면 좋다. 중요 기출문제를 살핀 뒤 EBS 교재로 적용·훈련해보는 식으로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반대로 EBS 교재로 유형과 개념을 확인한 뒤 기출문제와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중하위권 학생은 EBS의 단원별 핵심 유형과 기본·예제 문제라도 꼭 풀어보기를 권한다. 2~3개의 킬러 문제와 실수를 유도하는 중간 난도 문제 2~4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항은 기본 개념만 착실하게 익혀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양승진 메가스터디 수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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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연계 문제가 되레 오답률 높아, 암기보다 이해

최근 3개년 동안 수능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항은 모두 EBS 연계 출제 문제였다. 심지어 지난해 수능에선 오답률 1~4위 문제 모두 EBS에서 나왔다. 익숙한 지문임에도 오답률이 높다는 것은 수험생들의 문제 공략법이 크게 잘못됐다는 말이다. EBS 지문을 공부할 때는 ‘암기’가 아닌 ‘이해’에 초점을 둬야 한다. 핵심은 글의 논리 전개 구조를 파악하는 데 있다. 수능 지문의 논리 전개 방식은 원인·결과, 통념·반박, 질문·대답, 연구·결과, 예시·나열, 비교·대조까지 6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논리 전개 방식을 이해하고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원인·결과형은 어떤 현상에 대해 원인을 제시하고 뒤이어 결과를 밝히는 전개다. 또는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구조의 글은 결과 또는 해결책이 중심 내용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결과를 먼저 제시하고 그에 대한 원인을 밝히는 경우엔 원인이 글의 중심 문장이 된다. 원인·결과 구조에선 ‘therefore, so, as a result, consequently, in short, in brief, in a word, in this way’와 같은 원인·결과를 나타내는 표현에 주의한다. 문제점과 해결책을 다룬 글에선 ‘the answer, solution, method, remedy, way is ~’와 같은 표현에 주목한다.

통념·반박형은 어떤 대상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나 화자의 의견과 반대되는 주장이 먼저 나온다. 화자는 이에 대해 반박·비판 등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는데, 이 부분이 글의 중심 내용이다. 통념에 대한 서술은 주로 ‘Most people think, say, believe that, It seems that’ 등의 표현으로 시작한다. 반박에 대한 문장에는 ‘However, In fact, But’과 같은 연결사가 주로 등장한다.

비교·대조형도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유형이다. 둘 이상의 대상에 대해 서로 간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다. 이 유형은 글쓴이가 대상들을 비교·대조하는 이유가 바로 중심 내용이다. 비교는 ‘more ~ than ~, ~er than, as ~ as’ 등의 표현을, 대조는 ‘in contrast, on the other hand, however, nevertheless, yet, different’와 같은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질문·대답형은 글의 앞부분에서 의문을 표시하거나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많다. 연구·결과형은 글쓴이가 주장의 정당성을 피력하기 위해 객관적인 연구나 실험 결과를 함께 제시하는 유형이다. 예시·나열형은 어떤 개념이나 이론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거나 글쓴이의 주장을 사례를 통해 뒷받침하는 것을 말한다. 도움말=이충권 메가스터디 영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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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EBS 연계 수능 예상 문제를 분석한 임희섭(종로학원 국어)·이충권(메가스터디 영어)·양승진(메가스터디 수학) 강사.

정리=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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