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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현존 최고의 아파치 헬기 한반도 지킨다

중앙일보

입력

 
탱크킬러’로 불리며 미 대륙을 호령하던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이 곧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의 파수꾼을 맡게 된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보잉사에서 육군이 도입할 대형 공격헬기(AH-64E) ‘아파치 가디언’의 출고식을 가졌다고 방위사업청은 3일 밝혔다.

아파치 가디언은 현존 최고의 공격헬기로 손꼽힌다. 육군 관계자는 “아파치 헬기 가운데 한국이 도입할 '아파치 가디언'은 가장 최신 버전”이라며 “내년부터 육군 항공전력에 합류해 무적의 유도탄과 기관총으로 적 기갑전력을 무력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치 가디언은 공대지 유도탄과 공대공 유도탄인 스팅거, 로켓, 기관총을 동시에 무장할 수 있다. 특히 공대지 유도탄인 헬파이어 미사일로 적의 전차부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런 이유로 별칭이 ‘탱크킬러’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군 특수부대를 태운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데도 효과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구형 공격헬기인 코브라를 대체하는 아파치 가디언은 레이저 조준으로 최대 8㎞ 거리에서 적의 전차나 벙커를 격파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또 30㎜ M230 기관총을 장착해 두꺼운 장갑도 뚫을 수 있다. 대전차 미사일 대신 70㎜ 히드라 로켓포나 스팅거, 사이드와인더 등 공대공 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다.

아파치 가디언은 정교한 센서(TADS/PNVS)를 장착해 야간에도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육군은 “아파치 모델 중 최신형인 아파치 가디언에는 이전 모델인 아파치 롱보우와 마찬가지로 256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롱보우 사격통제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기 회전 날개 위에 달린 동그란 모양의 ‘롱보우 레이더’는 지상 및 공중의 표적을 탐지, 우선 타격대상을 자동으로 선정해 조종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십여 킬로미터 밖에 있는 200여 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족집게처럼 잡아낸다. 산이나 빌딩 같은 대형 장애물 뒤에 숨은 물체도 롱보우 레이더에 잡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지만 이 레이더는 비싸기 때문에 모든 헬기에 장착하지는 않는다”며 “한대의 헬기에 장착된 롱보우를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헬기에서 함께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아파치 가디언 36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내년 중반부터 우리 육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아파치 가디언은 길이 17.73m, 높이 3.87m, 로터직경 14.63m다. 최대이륙중량은 10.1t이며, 최고순항속도는 261km다. 헬파이어 16기와 스팅거 4기를 동시에 무장할 수 있으며, 70mm로켓 76발과 30mm 기관포 1200발을 탑재할 수 있다.

방사청은 지난 2013년 북한군 기갑전력의 남하와 특수부대의 해상침투를 저지할 육군전력으로 보잉사의 아파치 가디언을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아파치 가디언 도입한 국가는 미국과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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