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빙판 위 우생순' 꿈꾸는 아이스하키, 유로 챌린지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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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빙판 위의 우생순'을 꿈꾸는 한국남자아이스하키팀이 유로 챌린지에 나선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개막하는 2015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출전을 위해 2일 출국했다.

한국(세계랭킹 23위)은 이번 대회에서 오스트리아(16위), 폴란드(22위), 슬로베니아(14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내년 4월 열리는 2016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의 전초전 성격을 띄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4개국은 내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맞붙는다. 4개국 모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선수 기용 폭을 확인하고, 전술을 시험하며 상대 전력을 탐색하는 게 공통 목표다.

백지선 감독 역시 이번 대회에 테스트 성격이 짙은 팀을 출전시킨다. 브락 라던스키, 조민호, 박우상(이상 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등 지난 4월 네덜란드 디비전 1 그룹 B 우승 멤버 다수가 제외됐다.

대신 일본 닛코 아이스벅스에서 활약하는 강윤석(23), 캐나다 주니어 B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총현(19), 고려대 이승혁(21) 등 젊은 공격수들이 시험대에 오른다. 캐나다 출신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과 수비수 에릭 리건(안양 한라)은 우수 인재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전에 마지막 실전 테스트를 치른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슬로베니아 역시 내년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테스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는 도미니크 하인리히, 브라이언 레블러 등 베테랑 주력 선수 대부분을 제외하고 젊은피 위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평균 연령이 23. 7세에 불과하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와 5일 자정 열리는 첫 경기에서 격돌한다. 오스트리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전통의 강호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대회에서 오스트리아에 0-8로 완패했고, 지난해 고양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4-7로 졌다.

슬로베니아는 베스트 전력을 출전시키지는 않지만 사바후딘 코바세비치, 지가 판체, 데이빗 로드맨 등 소치 올림픽 8강 멤버가 12명이나 포함돼 있다. 한국은 슬로베니아와 7일 자정에 맞붙는다. 한국은 2011년 디비전 1 그룹 A에서 슬로베니아에 3-8로 졌고,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0-4로 패했다.

폴란드는 이번 대회에 귀화 대상 선수를 시험 출전시킨다. NHL 출신으로 2004년 살인 공모 혐의로 수감돼 5년간 복역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공격수 마이크 댄튼(35)과 올 시즌 폴란드리그 포인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마이크 치치(25)가 포함됐다.

지난 2012년 디비전 1 그룹 B 대회에서 폴란드에 3-2로 역전승했고, 지난해 EIHC에서도 6-3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폴란드전은 7일 오전 3시 30분에 열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5 유로 챌린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명단
▶골리=맷 달튼(안양 한라), 박성제(하이원)
▶디펜스=브라이언 영, 오현호(이상 하이원), 김원준, 이돈구, 조형곤, 에릭 리건(이상 안양 한라), 민권기(대명 상무), 김태겸(연세대)
▶포워드=마이크 테스트위드, 안진휘, 신상훈, 김기성, 김원중, 성우제(이상 안양 한라), 김상욱, 이영준(대명 상무), 안현민(하이원), 이총현(포트 무디 팬서스), 강윤석(닛코 아이스벅스), 이승혁(고려대), 박태환(동양 이글스)

◇2015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경기 일정
▶한국-오스트리아(5일 밤 12시) ▶한국-폴란드(7일 오전 3시30분) ▶한국-슬로베니아(7일 밤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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