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엘튼 존도 친구였던 에이즈 환자 '라이언 화이트'기금, 올해 22억 달러 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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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은 소년 라이언 웨인 화이트(Ryan Wayne White·1971~1990)의 이름을 딴 라이언 화이트 재단이 올해 22억 달러(2조5000억원)를 모았다고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라이언 화이트 프로그램이 22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했다고 미 보건복지부 장관 실비아 매튜스 버웰이 2일 밝혔다.

올해는 라이언 화이트가 사망한지 25주기가 되는 해다.
미국 인디애나 주 코코모에 살던 화이트는 어릴 적 혈우병을 앓고 있었다. 혈우병 치료를 위한 수혈중에 불의의 사고로 에이즈에 감염된 그는 병 때문에 갖은 차별에 시달렸다. 다니던 중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건 물론 그의 가족들은 누군가가 쏜 총알에 맞지 않을까 집안에서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바꿔놓기 위해 싸웠다. 자신처럼 불의의 사고로 에이즈에 감염된 이들이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라이언 화이트는 에이즈의 올바른 인식을 상징하는 저명인사가 됐다. 가수 엘튼 존, 마이클 잭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 같은 유명인들이 그를 지지하고 그와 친구가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을 한 달 앞둔 1990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뒤 미국 연방 의회는 라이언 화이트 법안(Ryan White Care Act)을 통과시켰다.

마이클 잭슨의 앨범 '댄저러스(Dangerous)' 에 삽입된 노래 '너무 일찍 떠났다(Gone Too Soon)'은 라이언 화이트를 위해 지은 곡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마이클 잭슨이 라이언 화이트를 위해 만든 추모곡 유튜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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