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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6499 vs 더 작게 2695…1㎜ 차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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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상)은 스마트 포투(하)와 비교해 길이는 2.5배이고, 무게는 2.7배다. 엔진 실린더는 4배이고, 배기량은 6배다. 가격은 무려 30배 차이난다. [사진 각 업체]

자동차 회사들은 매일같이 경쟁에 경쟁을 거듭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차들과 비교해 1㎜라도 더 커야 하고 1마력이라도 높은 출력을 내야 하며, 0.1초라도 빨라야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민의 동반자인 경차부터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까지 이런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무한경쟁의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건 과연 어떤 모델들일까.

가장 긴 자동차는 'S600 풀만'…'스마트 포투'의 2배 반 길이
가장 센 가솔린 엔진은 '라페라리' 배기량 6.3L에 800마력 발휘
롤스로이스 '팬텀 롱휠베이스'는 2745㎏으로 가장 무거운 승용차

# 더 크게, 더 길게

세계 기록으로 본 자동차 무한경쟁

현재 판매 중인 가장 긴 자동차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출시한 ‘S600 풀만’이다. 길이만 6499㎜에 이른다. 3세대 스마트 포투(2695㎜) 2대를 이어 붙이고 절반을 추가해야 길이가 비슷해진다. 앞바퀴와 뒷바퀴간 거리인 휠베이스만 4418㎜에 달한다. 앞뒤 바퀴 사이에 소형차 하나가 들어갈 수준이다. 실내는 6인승 구조다. 앞좌석 바로 뒤에 뒷좌석과 마주하는 보조 시트가 추가됐다. 유럽시장에서 6억원 이상에 판매하고 있다.

가장 폭이 넓은 자동차는 미국산 픽업 트럭인 ‘램 3500’이다. 차폭만 2.4m가 넘는다. 승용차 중에서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가 2030㎜로 가장 넓은 폭을 자랑한다.

승용차 중 가장 높은 건 1641㎜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팬텀’이다. SUV 중에서는 포드 ‘익스페디션’이 1989㎜의 높이를 가졌다. 운전자 키가 2m를 넘어야 지붕을 겨우 바라볼 수 있을 정도다. 럭셔리 밴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소유했다는 벤츠 ‘스프린터’는 높이만 3055㎜에 이른다.

가장 크고 무거운 승용차에서는 롤스로이스의 ‘팬텀 롱휠베이스’가 꼽힌다. 무게만 2745㎏에 달해 대형 SUV를 넘어선다. 가장 무거운 SUV인 링컨 ‘내비게이터’의 2846㎏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정도다. 반대로 가장 가벼운 자동차는 456㎏에 불과한 영국 에어리얼의 ‘아톰’이다. 또 가장 배기량이 큰 모델은 8.4L에 달하는 ‘SRT 바이퍼’다. 시속 400㎞ 가량의 최고 속도로 유명한 부가티 ‘베이론’의 8.0L를 능가한다. 덕분에 SRT 바이퍼는 자연흡기 엔진 중 가장 강력한 토크인 83.7㎏·m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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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는 시속 431㎞로 기네스북에 가장 빠른 차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 부가티]

# 괴물 같은 고성능

출력을 평가할 땐 엔진의 종류와 과급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강력한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은 6.3L 배기량으로 800마력을 발휘하는 ‘라페라리’다. 터보차저를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가솔린 엔진 부문에서는 5.0L에서 1360마력을 뿜어내는 ‘코닉세그 원:1’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 디젤 터보 모델의 경우 6.0L 엔진에서 500마력을 발휘하는 아우디 ‘Q7 V12 TDI’가 가장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출력과 상관없이 최고 가속 성능을 갖는 차량은 따로 있다. 시속 100㎞까지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자동차는 포르셰의 ‘918 스파이더’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통해 880마력을 발휘하는데 정지상태에서 2.6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다.

미국식 속도 표기법인 100마일(약 161㎞/h)까지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모델은 울티마 ‘GTR 720’이다. 이름 그대로 720마력을 발휘하는 차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마일까지 5.3초가 걸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가장 빨리 도달하는 차량은 부가티 베이론 ‘슈퍼 스포트’다. 소요 시간은 6.7초다. 대중적 스포츠카들이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에 두 배 가량의 성능을 뽐낸다. 현재 베이론 슈퍼 스포트는 최고 시속 431㎞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300㎞까지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기록은 ‘코닉세그 원’이 작성했다. 11.922초 만에 300㎞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6초가 걸린다. 보통의 자동차들이 시속 100㎞로 달리다 멈추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초 안팎이다.

# 화려한 몸값

같은 코닉세그에서 출시한 ‘트레비타’라는 모델은 485만달러(약 55억원)에 판매돼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된 양산차 타이틀을 갖고 있다. 과거 희귀 차량까지 영역을 넓히면 페라리의 ‘250 GTO’가 가장 비싼 자동차로 자리매김한다. 지난 2013년 1963년형 페라리 250 GTO가 5200만 달러에 판매됐기 때문이다. 우리 돈으로 589억원을 넘어서는 거액이다. 이 모델은 경매시장에 나오면 매번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자동차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토요타 코롤라다. 1966년 첫 출시 이후 10세대까지 발전하면서 400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건 폴크스바겐 비틀이다. 히틀러의 지시를 받아 포르셰 박사가 발명한 1938년 이후로 2003년까지 구형 비틀은 2152만 9464대가 판매된 뒤 단종됐다.

한 달 만에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포드의 ‘F 시리즈 픽업 트럭’이다. 이 차는 미국에서 38년 연속으로 베스트 셀링 트럭에 뽑혔다. 또 33년 연속으로 전체 차종 중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2005년 7월의 경우 한 달 만에 12만6905대가 팔리면서 월간 최대 판매량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오토뷰=강현영·전재휘 기자  blue@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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