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팔미라 유적 또 파괴 … 기둥에 인질 묶어 폭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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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지난 8월 2000년간 보존된 시리아 팔미라 유적지의 바알샤민 신전을 폭파했다. [뉴시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시리아의 고대 도시 팔미라 유적을 또 다시 파괴했다. 이번엔 유적 기둥에 사람을 묶어 폭파하는 방법으로 문화재 파괴와 동시에 인질까지 처형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팔미라 코디네이션’ 등 문화재 보호단체도 IS가 처형한 인질 3명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IS가 팔미라 인근을 점령한 뒤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NN은 전형적인 반달리즘(vandalism, 문화 유산 약탈·파괴)적 행태에 인명 살상까지 더해진 극악무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 시리아 침공으로 팔미라를 장악한 IS는 주기적으로 유적을 파괴해 왔다. 지난 7월 세계문화유산인 ‘알랏의 사자상’을 파괴했고, 8월엔 2000년 넘게 보존된 ‘바알샤민 신전’과 ‘벨 신전’을 폭파했다.

 IS가 유적지를 파괴한 뒤 영상까지 공개하는 것은 우상숭배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팔미라의 고대 묘지와 개선문 등 종교와 상관없는 유적까지 파괴하는 맹목적 테러를 저질러 비난받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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