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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상례 풍속 비교자리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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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학연구소 대구경북지부와 나라얼연구소가 30∼31일 대구가톨릭대에서 ‘상엿집, 죽음과 삶을 잇는 기억의 장치’를 주제로 제2회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학술대회의 모태는 경산 무학산에 자리잡은 상엿집이다. 지은 지 200년이 넘는 세 칸짜리 고급 기왓집으로 상엿집으로는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다. 조원경 나라얼연구소 이사장은 이 상엿집을 영천에서 사들인 뒤 전통 상례 연구에 푹 빠져 있다. 학술대회에선 한·중·일 3국의 상례 풍속을 비교한다. 경북도는 연구소와 손잡고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나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서 ‘상엿집’ 학술대회

 학술대회 첫날 김광언 인하대 명예교수는 상여·사당·제사 등 삶과 죽음을 잇는 기억의 다리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둘째 날에는 무학산 상엿집 마당에서 베르나르 스네칼 서강대 교수가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죽음’을 발표한다. 토론에 이어 전통상여 행렬도 재연한다. 32명이 전통 상여를 메고 동부소리 박수관 명창이 앞소리를 맡는다. 상여 행렬이 끝나면 ‘민중 춤꾼’인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휘쟁이춤을 선보이며 대미를 장식한다. 황영례 나라얼연구소장은 “상례를 통해 죽음이란 문제를 받아들인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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