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양식기술로 연어 첫 출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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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양식한 연어가 다음달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하여 다시 산란을 위해 강으로 되돌아오는 회유성 어종인 연어를 연중 양식하는 기술을 개발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7개국에 불과하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기술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고성 외해(外海) 가두리 시설에서 양식한 연어 1만 마리를 다음달 출하한다고 26일 밝혔다. 연어는 대표적인 한해성(寒海性) 어종으로서, 그동안 한국에서 높은 수온으로 바다 양식이 어려웠던 품종이다. 하지만 수온이 올라가거나 태풍이 발생할 때 깊은 바다로 그물을 떨어뜨리는 기술이 개발돼 양식에 성공했다.

이번에 양식에 성공한 연어는 캐나다에서 수입한 알을 육상 내수면 양식장에서 부화시킨 후 10개월간 키워 바닷물에 적응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연어를 4~5kg 이상 상업용으로 기르기까지는 14~24개월이 필요하다. 이번 시범 출하하는 연어는 시장 테스트와 사전 홍보를 위해 1.5~2kg 정도로 키웠다. 오운열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연어는 광어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양식 어종이지만 수요의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연어 수입량 2만2810t 중 800t 가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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