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적자 눈덩이 대구 모노레일, 허리띠 졸라 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3일로 개통 6개월을 맞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루 평균 승객 6만5000명
당초 예상 15만 명 절반 이하
업무추진비 등 20% 줄이기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개통 후 1200여 만명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6만5600여 명이다. 개통 초기에는 호기심에 하루 9만여 명이 이용하기도 했지만 메르스 사태 때는 6만 명 선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8월 1일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환승 체계를 갖추면서 하루 이용객이 7만5000여 명으로 늘었다. 버스에서 모노레일로 갈아타는 환승객도 노선 개편 이전보다 17% 증가했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모노레일이 지상 14m 높이에서 운행해 환승 불편을 우려한 시민들이 이용을 기피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며 “그러나 승객이 꾸준히 늘면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승객이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 2011년 한국교통연구원이 조사한 예상 승객은 하루 15만 명이었지만 실제는 절반가량에 그치고 있어서다. 승객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모노레일의 연간 적자는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운송원가는 2153원이지만 수송 인원 대비 1인당 운임 수입은 682원에 불과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공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선과 모노레일 개통 때 필요한 172명을 충원하지 않고 기존 지하철 1, 2호선의 역 직원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업무추진비·사무관리비 등도 최고 20% 절감하기로 했다. 또 모노레일 전동차 외부에 광고를 유치해 월 3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홍승활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모노레일 이벤트 열차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열차를 운행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 덕에 탑승객이 늘고 있다”며 “승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에도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