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겨냥 … 삼성SDI, 시안에 배터리 공장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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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 S2’를 중국 시장에 공개했다. 기어 S2는 삼성의 스마트워치 중 첫 원형 화면을 채택한 것으로 애플워치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어 S2 월드투어’ 행사에서 모델들이 기어 S2를 선보이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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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성(왼쪽 둘째) 삼성SDI 사장이 22일 중국 시안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지앙펑(왼쪽) 산시성 공업부성장, 장원기(오른쪽) 중국 삼성 사장과 함께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 삼성SDI]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간 4만 대 분량 생산 예정

 삼성SDI는 22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조남성 삼성SDI사장과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지앙펑(姜<950B>) 산시성 공업부성장과 협력사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시안공장에선 연간 전기차 4만 대 분량의 배터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기와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전기차 기준으론 15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삼성SDI는 이 공장 준공으로 2020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138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가 중국에 공장을 만든 것은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와 B3에 따르면 2013년 1만9000여 대였던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엔 8만 대로 급증했다. 연 400%에 달하는 성장세다. 업계는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이 16만대, 내년엔 24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닛산이 NEC와 합작해 세운 AESC,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와 손잡은 2위 파나소닉, LG화학(3위)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세계 4위인 삼성SDI로선 중국 시장 선점을 통해 순위를 확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지난해 중국 안경환신그룹, 시안고과그룹과 손잡고 합작사를 세웠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전 공정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위통과 중국 트럭시장 1위 기업인 포통 등 현지 상용차회사와 승용차 10개사와 공급계약도 맺었다. 삼성SDI는 중국 내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약 6380억원)를 추가투자키로 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시안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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