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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작 셋 '더 폰' vs '특종' vs '돌연변이' 가이드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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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 영화 세 편이 동시에 개봉, 맞대결을 펼친다.
영화 '더 폰', '특종:량첸살인기', '돌연변이'가 충무로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10월, 틈새 시장을 노리고 22일 나란히 개봉한다. 이 세 편의 영화는 개봉일 외에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감독이 모두 신인이라는 것. '더 폰'은 김봉주 감독의 입봉작이다. '돌연변이'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목적으로 탄생한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이다. 권오광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종:량첸살인기'는 '연애의 온도'로 입봉한 노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라 관객들이 예매 전 따져볼 수 있는 건 영화를 구성하는 그 밖의 요소들이 될 터. 그래서 준비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살펴본 세 편의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장단점과 정리했다.

▶더 폰
출연 배우 : 손현주·엄지원·배성우 등
장르 : 액션, 스릴러
스토리 :  변호사 고동호(손현주)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 연수(엄지원)에게 어느 날 전화를 받는다.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지만, 1년 전 아내가 맞다. 과거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 수는 없고 받을 수만 있는 고동호. 그가 두 번 다시 아내를 잃지 않기 위해 직접 범인을 찾아나서고 꼬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장점 : 손현주 표 스릴러 3부작의 완성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에 이어 또 하나 손현주의 대표 스릴러 물이 탄생했다. 믿고 볼 수 있는 손현주의 연기는 이번에도 훌륭하다. 종로 추격신은 이 영화의 최대 묘미 중 하나. 손현주가 자전거를 타고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장면, 몸을 던지고 범인과 싸우는 장면 등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배성우의 무표정 연기는 보고 있기만 해도 오싹할 정도로 임팩트가 강렬하다.
단점 : 1년 전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 하는 장면에서 아주 살짝이지만 빈틈이 보인다. 극 후반, 손현주와 배성우가 주차장에서 주고받는 대사 중 너무 중요한 정보를 관객들에게 던져주는건 아닐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있다.

▶특종 : 량첸살인기
출연 배우 : 조정석·이하나·김대명·배성우·이미숙 등
장르 : 스릴러, 코미디
스토리 : 방송기자 허무혁(조정석)은 일생일대의 특종인 줄 알고 연쇄살인사건 관련 보도를 했다가 그게 희대의 오보라는 걸 알고 수습하려고 발버둥친다. 오보로 괴로운데 임신한 아내(이하나)는 이혼을 요구하며 점점 자신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자신이 벌인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허무혁의 이야기를 그린다.
장점 : 조정석이 원톱 주연을 맡았지만, 극을 함께 이끄는 연기파 주조연급 배우들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초반 30분은 조정석이 확실하게 웃음을 선사한다. 반응이 없기로 유명한 언론시사회에서 4~5번 웃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 범인과 조정석이 대치하는 상황 등에선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있다. 대사, 스토리, 짜임새 등 만듦새가 꽤 훌륭하다.
단점 : 진실과 거짓, 그리고 믿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영화 말미에 드러난다. 메시지는 정확하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확연하게 다를 것.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영화. 이하나 캐릭터가 스토리상 다소 민폐처럼 보인다는 게 흠.

▶돌연변이
출연 배우 : 이광수·박보영·이천희 등
장르 : 드라마, 코미디
스토리 : 청년 박구(이광수)는 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주는 생동성실험에 참여했다가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다. 박구는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며 일약 스타가 되지만, 한순간에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다. 이 때 본심을 숨기고 박구를 돕는 주진(박보영)과 인턴기자 상원(이천희)가 있다.
장점 : 신선한 소재와 상상력, 이 시대 청년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잘 버무려냈다. 신인 감독 특유의 패기가 느껴지고 참신한 영화다. 사회적으로 던지는 메시지도 확실하다.
단점 : 신선한 소재와 메시지를 풀어내는 스토리의 힘이 약하다. 생선인간으로 나오는 이광수의 얼굴이 실제 모습이 너무 안 나와서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로 관람한다면, 이광수가 진짜 생선인간을 연기한건지 목소리 연기만 한건지 도통 알 수 없다. 생선인간의 얼굴 움직임이 너무 미비하다는 것도 아쉽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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