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김경문 NC 감독 "발야구 장점 확실히 살릴 것"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발야구'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18일 창원에서 두산과 PO 1차전을 앞두고 "우리 팀 장점을 충분히 살릴 생각이다. 뛸 수 있는 주자들이 나간다면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NC는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개 도루를 돌파해 이 부문 부동의 1위(204개) 팀이다. 도루 성공률은 리그 평균(69.6%)을 훌쩍 뛰어넘는 77.3%(1위·264회 시도 204개 성공)다.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박민우(46개), 김종호(41개), 테임즈(40개) 등 세 명이나 된다. 나성범(23개) 이종욱(17개), 최재원(14개) 등도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사실 포스트시즌에서는 도루를 찾아보기 힘들다. 매 경기가 중요한 단기전에서는 루상에서 횡사하거나 견제사에 걸리면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5경기 동안 SK, 넥센, 두산이 성공시킨 도루는 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PO에서도 올 시즌 NC를 2위로 이끈 '발야구'를 믿고 있다. 원조 발야구 팀, 두산을 상대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 NC는 두산과의 16경기에서 23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도루 성공률은 76.7%다. 특히 NC 발야구의 선봉장인 박민우가 두산전에서 도루 7개(성공률 87.5%)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 견제를 잘하는 좌투수들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상황 판단을 잘 해서 도루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NC 선수들은 이날 인터뷰를 자제하고 훈련에 몰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준PO에 진출해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4위 LG에게 1승3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게 올해 큰 힘이 됐다. PO를 앞두고 선수들 긴장이 줄었다"며 "선수들에게 '단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범실이 많아진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