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판정 메르스 마지막 환자 바이러스 재검출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재검출됐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일 퇴원한 80번 확진자(35)가 고열 등 메르스 증세를 보여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체내에서 소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사라졌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재검출된 것은 맞지만 메르스 재발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감염 전 림프종을 투병 중이던 이 환자는 지난 6월 7일 확진받은 뒤 116일간 치료받았다. 그는 지난달 30일과 1일 서울대병원ㆍ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3일 퇴원했다.

이 환자는 퇴원한 뒤 집에서 요양해왔고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12일 재입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80번 환자의 메르스 양성기간은 지금껏 보고된 환자들 가운데 가장 길다. 그는 림프종을 앓고 있어 면역력이 저하됐고 완치 전 오랜 기간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번갈아 나오는 상태가 계속됐다.

해당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기저질환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나오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 이진서 감염내과 교수는 “완치 판정을 받은 메르스 환자가 재발한 일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완치 후 3개월간 정액에서 일부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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