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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대구 모교 찾은 전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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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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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는 11일 대구공고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해 이동할 때마다 두 손을 꼭 잡고 다녔다. 전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온 건 1년5개월 만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전두환(84) 전 대통령과 이순자(76) 여사 부부가 약 1년5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전 대통령 부부는 11일 오전 대구시 동구 대구공고에서 열린 제36회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했다. 대구공고를 1951년에 졸업한 전 전 대통령은 이날 동문회 고문 자격으로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운동장 사열대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행사를 지켜봤다. 때때로 후배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온 건 지난해 5월 이학봉 전 안기부 차장 빈소를 방문한 뒤 처음이다.

이순자 여사와 체육대회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참석

 그는 건강한 모습이었고, 목소리도 또렷했다. 윷놀이에는 직접 참여했다. 동문들은 내빈을 소개하면서 전 전 대통령을 ‘각하’라고 불렀다.

 매년 대구공고 동문체육대회를 찾았던 그는 추징금 미납 문제가 불거진 2013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 3년 만에 참석했다. 기자들이 3년 만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3년 만은 무슨 3년 만. 고향을 찾은 건데 소감은 무슨…”이라고만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운동장에서 동문들과 간단한 밥과 국, 반찬으로 된 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오후 2시40분쯤 KTX로 서울에 돌아갔다.

 체육대회에는 내년 총선에 대구 지역에서 출마 예정인 김문수(64) 전 경기도지사가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지사는 경북고를 졸업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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