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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양훈, 1차전 선발 카드는 성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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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vs 넥센전에서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있다

선발 카드는 성공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더스틴 니퍼트(34·두산)와 양훈(29·넥센)이 모두 제 몫을 했다.

니퍼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두산 에이스인 니퍼트는 기대했던 대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 니퍼트는 3회 박동원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은 데 이어 6회에는 박병호에게 또다시 솔로홈런을 내줬을 뿐 무리없이 7이닝을 막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고종욱의 강한 타구에 맞고, 7회 2사 뒤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주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5㎞를 기록하는 등 구위도 훌륭했다. 7이닝 3피안타·3볼넷·6탈삼진 2실점. 1-2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갔지만 정수빈이 7회 말 동점 적시타를 때려 패전도 모면했다.

넥센 선발 양훈도 잘 던졌다. 양훈은 1회 2사 뒤 제구가 흔들리면서 민병헌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줘 만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고비를 넘긴 뒤부터 쾌투를 이어갔다. 2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와 5회에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옥의 티는 6회. 정수빈-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에 몰렸다. 민병헌 타석 때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결국 첫 실점을 했다. 유격수 김하성이 글러브에서 공을 바로 빼지 못해 병살타가 되지 못하고 1사 2루가 되면서 넥센 벤치는 양훈을 교체했다. 5와3분의1이닝 5피안타·2볼넷·2삼진 1실점.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시리즈 첫번째 투수의 무거운 책임을 잘 이겨냈다.

두 투수는 나란히 시즌 초반에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니퍼트는 부상으로 2번이나 전력에서 이탈했고, 양훈은 한화에서 트레이드되어 온 뒤 서서히 몸을 만드느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가을 잔치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냈다.

잠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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