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안화 세계 4위 결제통화, 중국 외환보유액은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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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제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세계 4위 통화로 부상했다. 일본 엔화를 처음으로 제쳤다.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에 따르면 8월 위안화 결제 비중은 2.79%를 기록하며 엔화(2.76%)를 앞섰다. 달러화(44.8%)·유로화(27.2%)·파운드화(8.46%)에 이어 4위다. 신용장 발급 비율(9.1%)로는 달러(80.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제 결제 시장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커지며 순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0년 35위에서 2013년 12위,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위안화 약세 등으로 인한 중국에서의 자본 이탈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중국인민은행은 9월 외환보유액이 3조514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보다 433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8월 감소액(933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치(570억 달러 감소)보다도 적다. 다만 9월까지 3개월간 외환보유액은 1800억 달러가량 줄어들면서 분기 감소 폭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탓이다. 주하오 코메르츠방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선물환 시장을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만큼 계약 만기 시점에 외환보유액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줄며 일본과의 격차(2조2652억 달러)는 더 좁혀졌다. 7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9월 말 외환보유액은 1조2489억 달러로 전달보다 47억8600만 달러 늘어났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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